[롤러코스터 베이스볼] 이숭용, 은퇴경기서 안타 못친 사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2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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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이 야구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어요. ‘영원한 3할 타자’ 장효조 전 삼성 2군감독에 이어 ‘영원한 에이스’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마저 세상을 떠나 지난주 야구계는 온통 슬픔에 잠겼어요. 팬들은 결코 두 레전드를 잊지 않을 거라고 봐요. 이번 주에는 프로야구 30년사에 작지 않은 족적을 남긴 그들을 회상하며 롤러코스터 베이스볼을 시작할까 해요.

● 이숭용 “(장)원삼이에게 고마워”

18일 목동에선 넥센 이숭용의 은퇴경기가 열렸어요. 상대 배터리는 친한 동생들이에요. 삼성 선발 장원삼은 한때 한솥밥을 먹었었고, 포수 진갑용도 “행님”이라고 이숭용을 칭하는 사이래요. 그래도 경기는 경기. 장원삼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어요. 결국 이숭용은 2타수 무안타로 은퇴경기를 마감했어요. 그런데 경기를 마친 이숭용은 “(장)원삼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꺼냈어요. “안타 하나 치시라”고 공을 주는 게 느껴졌대요. 그런데 웬걸요. “그렇게 주니, 더 못 치겠더라”는 거예요. 그런데 정말 장원삼은 치라고 공을 줬을까요? 아니면 이숭용이 ‘아끼는 후배’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 것일까요…. 진실은 오직 장원삼만이 알고 있어요.

● 감독 교체설에 휴대폰이 불나요!

시즌 막바지에요. 여기저기 감독 교체설이 나돌아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팀에서도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인데 하위팀은 두말하면 잔소리. 하위팀인 A구단은 새로운 감독 선임을 위해 프런트 팀장급들의 투표까지 마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B구단은 감독 교체는 기정사실이고, ‘C감독’과 이미 계약까지 마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소문 정도가 아니라 “수석코치는 누가 온다더라”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판국이에요. 안전지대로 꼽히던 D구단 감독도 그룹 고위층의 눈밖에 나서 시즌 종료 후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까지 확산되고 있어요. 그러자 일부 코치는 최근 전화 돌리는 일이 잦아요. 평소에는 거의 전화가 없다가 유력한 감독 후보로 꼽히는 C에게 갑자기 안부를 묻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대요. 그라운드 밖에서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불꽃을 튀기고 있어요.

● “하늘은 SK 꺼? 그 프런트 직원 누구에요?”

토요일(17일) 인천 문학에서는 야구와 축구 경기가 동시에 열렸어요. 먼저 끝난 야구가 예정된 토요일 불꽃놀이 쇼를 펼쳤는데 당시 축구는 한창 후반전을 진행하고 있었대요. 가뜩이나 경기까지 패한 인천 유나이티드 측에서 격하게 반응한 기사가 쏟아졌고요. 그런데 정작 SK 와이번스 사람들은 화를 내기보다 어이없어 하는 기색이에요. SK 얘기에 따르면 일부 보도와 달리 인천 축구단은 불꽃놀이를 자제해 달라는 일체의 공문이나 메시지를 전한 바가 없대요. 5년간 해온 행사인데 쭉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이러니 SK도 적응이 안돼요. 예전에도 인천 축구단에서 자제를 요청하면 들어줬으니까요. 어느 보도에서는 인천 축구단이 항의를 하니 SK 직원이 “하늘은 SK 꺼”라고 했다는데 대해서는 “상식이 있냐?”며 어이없어 해요. 그랬다면 제발 그 직원 좀 찾아달라고 하네요.

● 시즌 첫 홈런 치고 트레비스 생각에 움찔한 이현곤

KIA 이현곤, 18일 광주 LG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어요.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발투수를 끌어내리는 2점짜리 동점 홈런이었어요. 맞는 순간 홈런이 예상되는 타구였어요. 그러나 방향이 하필 왼쪽 폴이었어요. 이현곤은 타석을 벗어나지 않고 공을 계속 바라보다 폴에 맞는 것을 확인하고 뛰었어요. 파울인지도 모르고 먼저 홈런인양 뛰는 것도 보기 좋지는 않지만, 아뿔싸 팀 동료 트레비스가 가장 싫어하는 ‘홈런 공 쳐다보기’였어요. 이현곤도 갑자기 트레비스가 떠올랐대요. 트레비스는 타자가 홈런 치고 곧장 안 뛰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싸움해요. 홈런을 확인하고 베이스를 도는 이현곤을 보며 트레비스도 활짝 웃고 좋아해요. 이현곤은 경기 끝나고 상대 투수(김광삼)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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