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건재했다… 부상서 돌아온 한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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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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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일만의 선발서 넥센 잡고 9승최형우 26호포… 삼성, KIA 윤석민 무너뜨려

8일 넥센전에서 72일 만에 선발승을 챙긴 ‘괴물’ 류현진(한화)이 역투하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의 6이닝 비자책(1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4-1로 물리쳤다. 목동=연합뉴스
8일 넥센전에서 72일 만에 선발승을 챙긴 ‘괴물’ 류현진(한화)이 역투하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의 6이닝 비자책(1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4-1로 물리쳤다. 목동=연합뉴스
선두를 질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삼성이 다승 선두(15승)이자 최고 오른손 투수로 평가받는 윤석민마저 무너뜨렸다.

삼성으로서는 다양한 기록까지 전리품으로 챙긴 기분 좋은 승리였다.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삼성은 1회부터 최형우의 홈런으로 상쾌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는 1회 2사 1루에서 윤석민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26호로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롯데 이대호(23개)에 3개 차로 앞섰다.

삼성은 1회말 선발 투수 윤성환이 최희섭에게 불의의 역전 3점 홈런을 맞았지만 곧이은 2회초 공격에서 2점을 얻으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2, 3루 찬스에서 김상수의 2루수 앞 내야 땅볼 때 동점을 만든 데 이어 계속된 2사 3루에서 박한이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결승타를 쳐냈다. 전날까지 프로 통산 1399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한이는 이 안타로 역대 25번째로 1400안타 고지에 올랐다.

4-3으로 앞선 6회 윤성환이 선두 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삼성의 자랑인 철벽 불펜이 즉시 투입됐다. 배영수-권오준-권혁-정현욱-정인욱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고 그 사이 타선은 9회 초 공격에서 3점을 더해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으로서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아낄 수 있었던 것도 수확이었다.

잠실 경기에서는 5위 LG가 두산에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0-1로 뒤진 7회 박용택의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1-2로 뒤진 8회 말 정성훈이 역전 3점 홈런을 쳐내 극적으로 승리했다. LG는 두산전 5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괴물’ 류현진(한화)은 72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던 넥센과의 경기에서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투구수가 72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4-1로 승리한 한화는 넥센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와 롯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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