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케냐 키루이, 30km 이후 ‘외로운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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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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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7분38초 마라톤 2연패

케냐의 아벨 키루이(29·사진)가 4일 대구 시내의 42.195km 풀코스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7분38초로 맨 먼저 골인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2시간6분54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2연패다. 이날 키루이는 출발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30k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10km 이상을 독주하며 여유 있게 1위로 들어왔다.

2위 빈센트 키프루토(케냐·2시간10분6초)와는 2분28초 차. 키루이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지친 기색 없이 이번 대회 주제가인 ‘레츠 고 투게더’ 노래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며 타이틀 방어를 자축했다.

키루이는 달리기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다. 고교 졸업 후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했던 그는 우연히 경찰 채용 달리기 경기에 나가 우승하면서 경찰로 채용됐다.

이때부터 정식으로 달리기 훈련을 시작해 실력을 키웠다. 2006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다른 선수의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던 그는 2시간6분51초의 뛰어난 기록으로 9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키루이는 2008년 빈 마라톤, 2009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꾸준히 2시간 5분대와 7분대 기록을 내며 이름을 날렸다.

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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