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이대호 앞에서 홈런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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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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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 24호, 25호 폭발이대호에 2개차로 앞서

지난해 초 한 초등학생이 롯데 이대호에게 물었다. “저는 발이 느린데 어떻게 하면 좋죠.” 이대호가 답했다. “홈런을 치면 돼요.” 이대호는 지난해 44번이나 홈런을 치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에도 올랐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관왕이었다.

올해 초반만 해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여전했다. 6월까지만 해도 19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7월 3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치더니 8월 들어서는 1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 최형우가 꾸준히 추격했고 28일 홈런을 쳐내며 23홈런으로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대결은 상위권 팀들 간의 대결로서뿐 아니라 이대호와 최형우의 홈런왕 경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최형우의 완승이었다. 이대호가 내야안타 1개로 주춤하는 사이 최형우는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25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형우는 5-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2루에서 롯데의 두 번째 투수 진명호의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쳤다. 5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다시 진명호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최형우는 이날 2회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루 수비수로 나가 있던 이대호는 최형우가 여유 있게 베이스를 도는 모습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선두 삼성은 선발투수 매티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더해 롯데를 13-3으로 대파했다.

5위 LG는 4위 SK에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하며 4강 희망을 이어갔다. 최하위 넥센은 2위 KIA에 8-7로 역전승했고, 두산은 한화를 12-5로 크게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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