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곧장가는 류중일, 돌아가는 조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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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1일 07시 00분


베이스볼 브레이크 | 삼성 류중일·KIA 조범현 감독의 잔여경기 전략

류중일 “2위팀 신경 안쓴다”
마이웨이!…우리 계획대로 승수쌓기에 초점

조범현 “급할수록 돌아가라”
2위싸움 치열해도 부상자 무리한 복귀 없어

류중일 삼성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중일 삼성 감독. 스포츠동아DB
페넌트레이스 1위를 향해 독주하고 있는 삼성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 양팀의 처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류중일, 조범현 두 사령탑의 입장은 다른 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많다. 외적 변수에 신경쓰기보다 팀내 단속을 중시하며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삼성 류중일 감독 “우린 우리 길만 가면 된다”

3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둔 류 감독은 “롯데전에 최소 1승1패를 목표로 하겠다”면서 “목요일에 하루 쉬고 금·토·일 훈련 스케줄을 잡아놨다”고 했다. 이번 주 30∼31일 두 경기 밖에 없어 기본 ‘반타작’을 한 뒤 충분히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음 주를 대비하겠다는 전략. “2위 경쟁에 대해 언론에선 롯데가 유리하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KIA가 잔여 게임수가 적다고 해도 워낙 선발이 좋아 결코 불리하지도 않다”고 밝힌 류 감독은 “2위가 누가 될지는 그야말로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보다 우리가 우리 구상대로 게임을 풀어가고 승수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1위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 긴장을 풀어서도 안 되고, 그럴 여유도 없다는 것이다. ‘기본 1승’을 생각하고 롯데전에 임한 류 감독은 30일 대승을 거두면서 이미 부산에 내려온 목표는 달성했다. “우리 길만 가면 된다”는 류 감독의 구상은 착실히 들어맞는 분위기다.

○KIA 조범현 감독 “부상자 복귀 서두르지 않겠다”

KIA는 선두를 달리다가 부상자 속출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 4위까지 떨어졌다가 주말 SK와의 3연전 스윕으로 2위로 복귀했지만 잔여경기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쳐야하는 상황. 그러나 KIA 조범현 감독은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부상자를 무리해서 빨리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우선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이범호에 대해 “현재로서는 9월 중순이면 복귀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4위로 떨어져 정말 다급한 순위싸움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완전히 회복된 뒤 부르겠다”면서 “복귀를 서두르다 자칫 중요할 때(포스트시즌)에 못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 염증으로 이탈해 있는 손영민에 대해서도 “모레(9월 1일) 롯데전에 1군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지만, 롯데전이 끝나면 경기일정상 우리는 6일간 경기가 없다. 아예 다음 경기(9월 8일 광주 삼성전)에 올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근 담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김원섭이 이날 훈련 후 “괜찮다”는 보고를 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최희섭에 대해서도 “관리를 해가면서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하루 하루 피를 말리는 순위싸움을 해야하는 처지이지만, 조 감독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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