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5연패 도전 베켈레 기권

  • Array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남자 1만m… 제일란, 막판 역전 우승

장거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사진)도 1년이 넘는 부상 공백을 극복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베켈레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만 m에 출전해 트랙 종목 사상 첫 5연패에 도전했으나 레이스 도중 기권했다. 출발과 함께 400m 트랙 세 바퀴를 돌 때까지 전체 20명 중 7, 8위를 유지하던 베켈레는 레이스가 계속될수록 뒤로 밀리다 15바퀴를 돈 6000m 지점에서 기권하며 트랙을 벗어났다.

남자 5000m(12분37초35)와 1만 m(26분17초53) 세계기록 보유자인 베켈레는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세 차례나 1만 m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4연패를 이룬 장거리 황제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이징 올림픽과 베를린 대회 때는 5000m까지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초 장딴지를 다쳐 1년 넘게 운동을 쉬다시피 했고 이 때문에 대회 개막 한 달 전까지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5연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베켈레는 개막을 열흘 앞둔 17일 출전 사실을 발표했으나 부상 공백을 끝내 넘지 못했다.

베켈레의 5연패는 좌절됐지만 장거리 강국 에티오피아는 5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22)은 불꽃같은 막판 스퍼트로 27분13초81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제일란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겼을 때까지 모 패러(28·영국)에게 뒤져 우승이 힘들어 보였으나 마지막 4코너 직선주로에 들어서기 전부터 속도를 높이기 시작해 결승선 25m를 남기고 앞질렀다. 3위는 이마네 메르가(23·에티오피아)에게 돌아갔다.

대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