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경보 김현섭 6위…노메달 개최국 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9일 07시 00분


첫 메달 꿈 날아가…“톱10 진입 만족”
한국선수 줄줄이 탈락…높은벽 실감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첫 메달을 목표한 한국 육상의 꿈이 흩어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28일 남자 20km 경보에서 김현섭(삼성전자)이 1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에 머무는 등 한국 선수들의 전반적인 성적이 좋지 않다. 최선을 다했지만 세계 수준과는 격차가 컸다. ‘톱10’ 진입 자체에는 의미를 둘 만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김현섭은 경기 중반까지 2위 그룹 선두를 지켰으나 후반 승부처에서 거리가 벌어졌다. 이날 김현섭의 기록은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1시간19분31초)보다 2분 정도 뒤졌다. “14km 지점부터 너무 고통스러웠다”던 김현섭은 “많은 분들이 메달 획득을 바랐고, 부인이 둘째를 임신한데다 장인께서도 경기를 봤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아픔은 첫날부터 시작됐다. 27일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안동시청), 남자 장대높이뛰기 김유석(대구시청) 등 결선 진출을 기대한 선수들이 모두 예선 탈락했다. 여자 마라톤도 실패로 막을 내렸다. 28일 이어진 여자 100m와 남자 400m, 여자 장대높이뛰기 등도 아쉬움만 남았다. 정혜림(구미시청)은 여자 100m에서 11초88에 그쳐 탈락했고, 남자 400m 박봉고(구미시청)도 46초42로 24명이 오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윤희(SH공사)는 예선에서 4m40을 넘어 한국 타이를 세웠지만 역시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남자 10종 경기에 나선 김건우(문경시청)는 7860점으로 자신이 2006년 작성한 한국기록(7824점)을 5년 만에 갈아치웠지만 전체 22명 중 17위에 머물렀다.

현재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의 김덕현(광주시청) 정도가 메달 후보로 거론되는데 만약 한 개의 메달도 못 따면 스웨덴,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노메달 개최국이 된다.

대구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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