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 주상용, 하감독에 첫승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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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7시 00분


15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IBK기업은행컵 현대캐피탈과 KEPCO45의 프로배구 경기에서 KEPCO45 방신봉의 스파이크가 현대 이선규의 얼굴을 강타하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5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IBK기업은행컵 현대캐피탈과 KEPCO45의 프로배구 경기에서 KEPCO45 방신봉의 스파이크가 현대 이선규의 얼굴을 강타하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KEPCO45전 펄펄…포지션 변신 OK
현대캐피탈 3-2 승리 준결리그 진출
여자부 현대건설은 흥국 잡고 2연승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변신한 주상용(21점·사진)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KEPCO45를 누르고 준결리그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KEPCO45를 세트스코어 3-2(25-15 22-25 25-20 21-25 15-11)로 꺾었다.

KEPCO45의 끈질긴 추격으로 5세트 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지만 주상용은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던 5세트 11-9 상황에서 강스파이크와 센스 넘치는 퀵오픈 공격으로 연속 3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5세트에서는 4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 100%로 집중력이 단연 돋보였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컵대회에서 라이트인 주상용을 레프트로 돌린 것은 정규리그에서도 레프트로 기용하기 위해서다. 당장은 잘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계속 레프트로 기용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70∼80%정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늘 경기는 잘 해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용병이 라이트를 거의 전담하는 한국남자프로배구의 특성상 주상용 역시 라이트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레프트로 전향하는 것이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

주상용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주상용은 “컵 대회를 통해 레프트로 뛰고 있는데 이를 터닝 포인트로 삼아서 V리그에서도 라이트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여름 내내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캐피탈과의 첫 경기서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아직까지 레프트 포지션에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 센터진의 활약도 큰 보탬이 됐다. 이선규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렸고, 윤봉우는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리며 센터진이 노쇠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평가를 무색케 만들었다. 이선규는 “노장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수로 남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리캐피탈(2승)과 현대캐피탈(1승1패) KEPCO45(2패)가 속한 A조에서는 우리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이 각각 조 1,2위로 준결리그에 진출했다.

한편 여자부 A조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는 레프트 박슬기(13점)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A조에서는 현대건설(2승)과 인삼공사(1승1패)가 각각 조 1,2위로 준결리그에 진출했다.

수원 | 원성열 기자 (트위터@serenowon)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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