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전설’ 강기웅, 15년만에 삼성 유니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11일 07시 00분


류중일 감독 권유 2군 타격코치 맡아
1·2군 코칭스태프 순혈 스타로 채워

역대 최고의 2루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강기웅(47)이 삼성 코치로 복귀한다. 15년간 야구 현장을 떠나 있던 그가 친정팀으로 금의환향한다.

삼성은 10일 강기웅을 2군 타격코치로 임명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전부터 구단에 강 코치를 추천했다. 3일 전에 결정했는데, 예전에 훌륭한 선수였고 지금도 감각이 살아 있으니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강 코치는 1989년 삼성에 입단한 뒤 3차례(1989·1990·1993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유격수로 활약한 류 감독과 함께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강의 키스톤 콤비로 각광받았고, ‘오른손 장효조’라고 불릴 만큼 타격에도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1995년 수비 과정에서 1루수 이승엽과 부딪혀 오른 발목에 큰 부상을 입었고, 1996시즌 직후 현대로 트레이드되자 “삼성이 아닌 다른 팀에선 뛰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강 코치는 이후 종합병원 사무장과 유통업 등 야구와 관계없는 일을 하다 올해 모교 영남대와 경북고 인스트럭터를 맡아 감각을 쌓았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의 야구계 복귀를 바랐던 류 감독의 추천에 힘입어 15년 만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11일 삼성의 경산 2군 훈련장에 합류할 예정. 이로써 삼성은 ‘황금 내야진’으로 불렸던 1루수 김성래∼2루수 강기웅∼유격수 류중일∼3루수 김용국이 코칭스태프로 다시 뭉친 것은 물론 1·2군 코칭스태프 대부분을 순혈 스타로 채우게 됐다.

대구|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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