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오픈 2R…선두 3인의 사연] 우승컵이 3개라면 좋으련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6일 07시 00분


박도규, 불혹 넘긴 나이에 우승 도전
강경남, 5년만에 상금왕 재탈환 노려
김성윤, 어느덧 10년차…우승 절실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놓고 펼쳐지는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우상승금 6000만원)의 우승 다툼이 박도규(41),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 김성윤(29·동산벨브)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누구보다 우승이 절실한 선수들이다. 5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경기에서 박도규와 강경남, 김성윤은 나란히 7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선두가 됐다.

한국프로골프투어 선수회장을 맡고 있는 박도규는 우승 맛을 본 게 벌써 4년 전이다. 박도규는 “선수 대표를 하다보니 투어 현장에 나오면 선수들의 불편함이나 애로사항이 없는 지 신경 쓰기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선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지금 내가 하고 있을 뿐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나이 벌써 불혹을 넘겼다. 우승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그이기에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강경남은 한때 한국남자골프를 책임질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2006년 프로 데뷔 4년 차에는 상금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김대현(22·하이트) 같은 쟁쟁한 후배들이 투어에 올라오면서 상금왕 자리를 내줬다.

6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강경남이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지난해부터 맥이 끊긴 다승자가 다시 탄생하게 된다. 상금순위도 4위까지 끌어올려 5년 만에 상금왕 재탈환을 노릴 수 있게 된다.

김성윤은 누구보다 우승이 꼭 필요하다. 199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준우승과 2000년 마스터스 출전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지만 유독 프로무대에서만큼은 성적이 좋지 못했다. 어느덧 10년 차가 된 김성윤이 우승한다면 올 시즌 가장 감동적인 우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제주|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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