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손데스리가,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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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5일 07시 00분


손흥민 선수. 스포츠동아DB
손흥민 선수. 스포츠동아DB
2년차 태극전사 2명의 도전!

프리시즌 18골 손흥민 함부르크 골잡이로
내일 새벽 도르트문트와 개막전 첫골 사냥

구자철은 공격형MF 변신…주전경쟁 치열
독일무대 日선수 8명과 대리한일전도 후끈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뜨거운 한일전이 펼쳐진다. 분데스리가가 유럽 4대 리그(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가운데 가장 먼저 막을 연다. 6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도르트문트-함부르크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분데스리가에는 한국대표팀 손흥민(함부르크)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일본대표팀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구자철의 팀 동료 하세베 마코토 등이 뛰고 있다. 이들은 매 라운드 팀 승리 뿐 아니라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도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원조 한일전은 완승


분데스리가 한일전 원조는 차범근(58·전 수원 삼성 감독)과 일본 오쿠데라(59·요코하마FC 구단주)다. 오쿠데라가 차범근보다 먼저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1977년 FC쾰른에 입단해 아시아 축구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독일에서 10년간 활약하면서 26골을 넣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오쿠데라는 차범근의 등장으로 빛을 잃었다. 차범근은 1978년에 다름슈타트에 입단한 뒤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등에서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터뜨렸다. 11년간 뛰면서 두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우승과 한 번의 DFB 포칼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원조 한일 전쟁은 한국의 완승이었다.

○한국 2명 vs 일본 8명


한국은 공격수 손흥민(함부르크)과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쌍두마차’ 체제지만 일본은 전 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선수들이 속해 있다. 카가와 신지와 하세베 마코토 외에 대표팀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가 있고 차세대 공격수 우사미 다카시가 최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임대됐다.

수비수 우치다 아츠토(샬케04)와 마키노 토모아키(쾰른), 미드필더 호소가이 하지메(아우스부르크), 공격수 야노 키쇼(프라이부르크) 등 1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만 8명이다. 특히 카가와 신지가 작년 시즌 17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 전반기 MVP에 뽑히며 일본 선수들의 분데스리가 입성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손흥민 맑음, 구자철 흐림

한일 전쟁에 앞서 주전경쟁이 우선이다. 독일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손흥민과 구자철은 ‘2년차 징크스’를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프리시즌을 통해 드러난 양상은 대비가 된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10경기에서 18골을 몰아넣었다. 여름 휴식기 때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 철저한 훈련으로 새 시즌을 대비한 효과를 봤다. 특히 작년 시즌 왼쪽 날개에서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경쟁 구도가 한결 수월해 졌다.

베테랑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스페인으로 떠나면서 한 자리 여유가 생겼다. 투 톱 자리를 두고 손흥민과 믈라덴 페트리치, 파올로 게레로가 경쟁하는 구도인데 페트리치는 붙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게레로와 경쟁해야 한다.

구자철은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볼프스부르크는 작년 천신만고 끝에 15위를 기록하며 1부 잔류에 성공했다. 구단은 2009년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을 다시 불러 들였고, 그는 2009년 우승 멤버를 더 중용하고 있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복귀할 전망이다. 작년에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마가트 감독이 프리시즌에서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투입하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녹록치 않다. 크리스티안 트라슈(독일), 하산 살리하미지치(보스니아-헤르체보비나) 등이 경쟁자다. 또한 마가트는 수비형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도 공격형으로 활용을 복안을 갖고 있다. 구자철은 하세베와도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윤태석 기자(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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