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둔 박경수의 소원은 ‘가을야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5일 07시 00분


유틸리티 내야수 박경수(27)는 올해로 LG 한 팀에서만 9년째 뛰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을 마치면 화려한 FA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병역의 의무가 기다리고 있다. 11월17일이 훈련소에 입대해야 될 날짜다. 훈련을 마치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해마다 유망주 소리를 들었던 박경수였다. 터질 듯 터질 듯 하는 잠재력을 보고 구단도 끝까지 붙들어두고 싶어 했다. 그렇게 9년이 흘렀고, 이제는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막상 박경수는 병역은 의무라고 생각하고 담담하다. 운동선수 출신이니 가면 적응할 자신도 있다. 다만 요즘 들어 이상하게 가슴이 허전하다. “언젠가 무심코 잔여경기수를 세어봤더니 50경기가 남았더라. 그러니까 ‘이제 야구와 이별하는 날이 다가오는구나’라는 실감이 들더라.”

박경수는 그 9년간 단 한 시즌도 가을야구를 해본 적이 없다. 4일까지 LG는 87경기를 치렀다. LG가 포스트시즌에 나가 정규시즌 남은 46경기보다 단 1경기라도 더 해보는 것이 박경수의 소원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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