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4강서 붙는거 야냐?” 말이 씨가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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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5일 07시 00분


신치용-황선홍 감독.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inphoto@donga.com
신치용-황선홍 감독. 사진|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inphoto@donga.com
황선홍-신태용 조추첨 에피소드 공개

“같이 올 때 이렇게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며 왔는데.”

성남 신태용 감독(41·사진 왼쪽)이 FA컵 4강 대진 추첨 후 에피소드 하나를 공개했다. 신 감독은 FA컵 4강 대진추첨 전날인 3일, 선배인 포항 황선홍 감독(43·오른쪽)의 전화를 받았다. 다음날 FA컵 대진 추첨에 같이 가자는 제안이었다. 신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두 감독은 차로 2분 거리에 살고 있다. 황 감독은 포항에서 생활하지만 가족들은 신 감독의 집이 있는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고 있다.

대진 추첨 날 아침 일찌감치 신 감독은 차를 타고 황 감독을 데리러 갔다. 두 감독은 대진 추첨 장소인 대한축구협회(서울 신문로)로 향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이러다가 우리 둘이 4강전에서 맞붙는 거 아냐”는 농담까지 했단다.

그런데 실제 대진 추첨한 결과 성남과 포항은 4강전에서 만나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신 감독은 “아침에 같이 오면서 이야기했던 게 현실이 됐다. 선후배 관계를 떠나 포항과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말했고, 황 감독도 “신 감독이 이야기한대로다. FA컵 우승을 위해 반드시 성남을 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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