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준비하는 사람들]<7>육상체험홍보관 도우미 서윤성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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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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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선수들 쓰는 운동기구 다뤄볼 수 있어요”

육상체험홍보관에서 만난 서윤성 씨는 항상 웃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대회의 얼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육상체험홍보관에서 만난 서윤성 씨는 항상 웃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대회의 얼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대구스타디움 동편 광장에서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D-30일을 맞아 ‘육상체험홍보관’ 개관 준비가 한창이었다. 소낙비까지 내리면서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졌다.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서윤성 씨(30) 역시 한쪽에서 관련 소품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서 씨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에 일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한 마음에 절로 웃음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소년에게 육상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된 육상체험홍보관은 4000m²(약 12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체험관’ ‘육상 및 대구시정 홍보관’ ‘야외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육상 온라인게임은 벌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실제 쓰이는 운동기구 체험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창, 포환, 이어달리기 배턴 등을 직원 안내에 따라 다뤄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서 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을 순회한 ‘대구세계육상대회 이동 홍보관’도 서 씨 작품이다. 서 씨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서 육상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며 “단순한 아이디어였지만 의외로 많은 이가 좋아했다”며 뿌듯해했다.

서 씨가 대회 조직위의 문을 두드린 것은 올해 5월이다. 어릴 적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감동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 당시 초등학생이었지만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기억이 난다”며 “지금 세계육상대회 분위기는 그때와 비교하면 냉랭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서 씨는 관련 분야 취업준비생이었다. 홍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대회 붐도 조성하고 육상의 진면목을 전국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싶었다. 그는 “신문을 보고 무작정 조직위를 찾아가 할 일을 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여러 국제행사를 경험했다는 것은 그의 장점이다. 2008년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 2009년 한글공간전, 올해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기원 100만 대국민 합창 공연까지 모두 자원봉사로 뛰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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