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을 달구자/대구세계육상 한달 앞으로]우사인 볼트 “대구서 새 세리머니 선보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7일 03시 00분


“대구를 방문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내달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남자 단거리 세계 최강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사진)가 대구 방문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볼트는 대회 개막 한 달을 앞두고 가진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친절한 대구 사람들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는 인사를 보내 왔다.

볼트는 “부상으로 세계기록 경신은 어렵지만 100m와 200m에서 타이틀을 방어하면서 색다른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했다. 2009년 베를린 대회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동시에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볼트는 아킬레스힘줄과 허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기록은 따라오는 법”이라며 세계기록 경신 가능성은 열어뒀다.

볼트는 “육상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축구 선수나 크리켓 선수가 되었을 것”이라며 구기종목에 남다른 애착도 보였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렬한 팬이다. ‘두 개의 심장’ ‘산소 탱크’로 불리며 지칠 줄 모르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30)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볼트는 “한마디로 박지성은 매우 성실한 선수”라고 평했다. 그는 육상 선수에서 축구 선수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다”면서 “축구 선수로도 성공하면 오히려 내 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볼트를 비롯한 인간탄환들의 대결장이 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개막을 앞두고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 세계적인 건각들의 기록 경쟁에 관심이 고조되면서 입장권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달구벌은 육상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