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 충북 청산초등학교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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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3일 07시 00분


6학년 학생수 18명, 그 중에서 여학생은 11명. 전교생이 94명에 불과한 충북 청산초등학교 여자 배드민턴팀이 기적을 만들었다. 22일 화순에서 막을 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대회에서 여자 초등부 우승을 차지한 청산초등학교 선수와 관계자가 우승 후 기념촬영을 했다.화순|국경원 기자 (트위터 @klisonecut) onecut@donga.com
6학년 학생수 18명, 그 중에서 여학생은 11명. 전교생이 94명에 불과한 충북 청산초등학교 여자 배드민턴팀이 기적을 만들었다. 22일 화순에서 막을 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대회에서 여자 초등부 우승을 차지한 청산초등학교 선수와 관계자가 우승 후 기념촬영을 했다.화순|국경원 기자 (트위터 @klisonecut) onecut@donga.com
6학년 여학생 11명…그 중 5명의 선수로 전국우승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창단 4년만에 전국 최고 올라


6학년 학생수가 18명, 그 중 여학생이 11명. 그리고 다섯 명의 6학년 여자 배드민턴 선수단. 전교생을 모두 합쳐도 단 94명. 그러나 이 학교가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믿기 어려운 감동적인 드라마가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에서 펼쳐졌다.

충북 청산초등학교는 이날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1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여자 초등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청산초는 예선전 18경기에서 15승을 거두며 조1위로 준결승에 올랐고 4강에서 구포초A에 3-0, 결승에서 풍암초에 역시 3-0으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단식에서 맹활약한 김빛나는 대회 초등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선수숫자가 많아 A와 B로 팀을 나눠 출전하는 학교가 많았지만 6학년을 모두 모아도 다른 팀 선수보다 적은 청산초의 우승은 기적에 가까웠다. 모든 참가자들도 기적 같은 우승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우승이 확정되자 박수를 치며 선수들의 머리를 한 명 한 명 쓰다듬고 기쁨을 표시한 김세중 교장은 “전교생이 94명인 작은 초등학교에서, 특히 6학년 여자 학생이 11명인데 그 중 5명의 선수로 전국대회 정상에 올라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청산초등학교는 학생들이 더 건강하게 자라고 협동심을 배울 수 있도록 1978년 남자 배드민턴 팀을 먼저 창단했다. 이후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어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위기를 맞았지만 2007년 여자팀을 만들며 오히려 더 많은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당시 3∼4학년으로 팀을 구성했고 박미숙 코치가 이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4년여 만에 전국 최고의 팀이 됐다. 김 교장은 “더 자랑하고 싶은 것은 수업에 지장을 받지 않고 훈련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시험 보면 90점 이상 받기도 한다.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며 웃었다.

화순|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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