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 화순의 돌풍…금4 스매싱

여고생 국가대표로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기량을 과시한 화순고 고은별(뒤쪽)이 김주수와 짝을 이룬 여고부 복식 결승 성일여고전에서 스매싱을 하고 있다.화순｜국경원 기자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 7일간의 열전 폐막

‘이용대 모교’ 화순실고 단체·단식 2관왕
화순고, 여고부 단·복식 우승 ‘기쁨두배’

2관왕 고은별·김동훈 고등부 MVP 선정
제2의 이용대·이효정 이을 기대주 발굴

22일 결승전 및 폐막으로, 7일간의 열전을 마감한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1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스포츠동아, 동아일보사, 한국초등학교배드민턴연맹,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주최,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와 화순군체육회 주관)는 이용대의 후배들 화순의 돌풍으로 막을 내렸다.

화순은 화순실고의 남자고등부 단체전 우승에 이어, 이날 결승에서 남고부 단식, 화순고가 여고부 단식, 복식까지 정상에 올랐다.

화순군은 하니움 문화센터라는 뛰어난 인프라 덕분에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고 지역내 학교가 고등부 4개 부문을 석권해 명분과 실리 모두에서 활짝 웃었다.

화순의 돌풍은 화순고 3학년인 고교생 국가대표 고은별로부터 시작됐다. 고은별은 여자고등부 단식 결승에서 대성여고 김예지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정교한 네트플레이를 앞세워 1세트 21-14, 2세트 21-6 모두 압승이었다.

고은별은 1시간 30분 후에 진행된 복식 결승에서 다시 1년 후배 김주수와 조를 이뤄 성일여고 이임정-채유정에 역시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2관왕을 차지하며 여고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고은별은 “그동안 단식에서는 항상 준우승에 그쳤는데 화순의 이름이 들어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화순에서 열렸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 꼭 이기고 싶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더 게임 운영을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기뻐했다. 내년 화순고를 졸업하는 고은별은 실업 명문팀 중 하나인 대교눈높이로 진로를 정했다.

각각 남자 고등부와 여자 고등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동훈(화순실고·오른쪽)과 고은별(화순고)이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펼쳐보이고 있다.화순｜국경원 기자 (트위터 @klisonecut) onecut@donga.com

남자고등부 단식에서는 앞서 단체전에서 우승한 화순실고 3학년 김동훈이 광명북고 2학년 장현석과 3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1세트를 21-14로 이긴 김동훈은 2세트에서 17-21로 패했지만 다시 3세트에서 21-17로 승리했다.

단체전과 단식에서 우승해 남고부 최우수선수(MVP)가 된 김동훈은 “이용대 선배의 이름이 걸린 대회였기 때문에 3관왕을 목표로 했었다. 복식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단체전에서 2연패를 했고 2관왕에 올라 기쁘다. 앞으로 항상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열린 남자고등부 복식에서는 진광고 전봉찬-박세웅이 우승후보 서울체고 최솔규-창동준을 1세트 23-21, 2세트 21-18 접전 끝에 꺾고 승리했다.

16일 예선을 시작한 이번 대회는 초등학교 166경기, 중·고등학교는 단체전 90경기, 개인전 753경기를 치렀다.

제2의 이용대, 제2의 이효정을 꿈꾸는 전국의 셔틀콕 유망주가 모두 참가해 초등부 67팀, 중등부 63팀, 고등부 39팀 등 전국에서 총 169팀, 871명(초등부 339명·중고등부 532명)이 함께 기량을 겨뤘다. 지난 대회에 비해 선수단 규모만 118명이 늘어나며 큰 성황을 이뤘다.

화순｜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