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줄어든 프로배구 삼성화재 박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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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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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장인이 나서 깎은 연봉… 더 열심히 뛰어 만회해야죠”

“연봉 삭감 만회하려면 어금니 깨물고 뛰어야죠.”

박철우(26·사진)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와 계약하면서 프로배구 처음으로 연봉 3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시즌에도 가장 많은 몸값을 받게 돼 2년 연속 최고 연봉 선수가 됐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몸값이 5000만 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15일 만난 박철우는 “프로 선수로서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5년간 사귀어 온 농구 선수 출신 신혜인과 9월에 결혼한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그의 장인이 된다. 어느 장인이 돈 잘 버는 사위를 싫어하랴마는 신 감독은 구단과 선수들이 본격적인 연봉 협상을 하기 전 “박철우의 활약이 3억 원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팀 동료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프런트에 힘을 실어줬다. 덕분에 지난해 박철우와 계약하면서 ‘3년간 총액 9억 원 이상’을 발표했던 프런트는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다.

“감독님이 늘 강조하시는 게 팀에 녹아들라는 건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한 시즌을 마치고 나니 이제는 뭔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철우는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몰디브도 후보지였지만 이동 시간이 길어 포기했다. 아무래도 비행기를 오래 타면 컨디션 조절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전세로 얻은 신혼집도 경기 용인 선수단 숙소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배구에 모든 것을 걸어 성적으로 보여 주겠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한편 삼성화재는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휠라코리아와 2년간 7억 원 상당의 용품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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