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157km 번개투…리즈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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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7시 00분


SK전 7.1이닝 4K 무실점 역투
커브·슬라이더 고비마다 주효
6이닝 3실점 투수 오명 벗어나

LG 조인성(왼쪽)이 12일 SK전에서 선발투수 리즈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임진환 기자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com
LG 조인성(왼쪽)이 12일 SK전에서 선발투수 리즈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임진환 기자 (트위터@binyfafa) photolim@donga.com
LG 레다메스 리즈가 빛나는 역투로 팀을 40승 고지에 올려놓았다. 국내 데뷔 17경기 등판 만에 처음 무실점 투구로 희망의 등불을 지폈다.

리즈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등판해 최고구속 157km 강속구를 앞세워 7.1이닝 동안 6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컨트롤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잦았지만 볼넷은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리즈는 그동안 ‘6이닝 3실점 투수’로 평가됐다. 신기하게도 실점하지 않는 경기가 거의 없고 대부분 3점 안팎을 내줬다. 하지만 대부분 어떻게 해서든 6회까지는 끌고 갔다. 그러다보니 방어율도 이날 등판전까지 4.63. 16경기가 축적된 데이터이기에 그 정도 선에서 막는 투수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날 리즈는 달랐다. 초반부터 투구수 조절에 성공했다. 8회 2사까지 106개의 공으로 막아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1회 삼자범퇴로 시작한 뒤 6회까지 2명의 주자를 베이스에 둔 적이 없었다. 그만큼 SK 타선을 산발 안타로 처리했고, 한 이닝에 무더기 볼넷을 내주는 악습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가장 큰 위기는 역시 8회였다. 선두타자 박진만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대타 임훈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것. 다음타자 정근우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LG 벤치는 좌타자 박정권을 상대하기 위해 이상열로 교체했다.

여기서 이상열이 박정권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9회에는 임찬규의 깔끔한 마무리로 2-0, 쾌승을 이끌었다.

리즈는 이로써 시즌 7승째(7패)를 거뒀다. 아울러 7일 대전 한화전 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특히 국내 무대 데뷔 후 처음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친 경기여서 의미가 컸다. 또다른 외국인투수 주키치가 가장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하고 있는 가운데 리즈까지 최근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향후 LG는 승전가도에 터보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리즈는 경기 후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상열이 더블플레이로 잡아준 덕분이다”면서 “타자들이 찬스 때 필요한 점수를 내줬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비마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LG가 최근 8년간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한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도 팀을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잠실|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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