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프로축구연맹 ‘승부조작 종합대책’ 발표] K리그, 거짓말 탐지기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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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7시 00분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승부조작 재발 방지 종합 대책 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신태용 감독, 안기헌 사무총장, 김호곤 감독, 정 총재.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승부조작 재발 방지 종합 대책 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신태용 감독, 안기헌 사무총장, 김호곤 감독, 정 총재. 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비리 철저한 조사후 강등 등 강력 제재
승강제 2013년 조기 실시…1부 12팀
신인 선발제도 개선·최저연봉 2배 인상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승부조작에 휩싸인 K리그의 개혁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연맹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승부조작 후속 대책 및 제도 개선안’을 공개했다. 정몽규 총재를 비롯해 안기헌 사무총장, 각 분과위원장, 지도자 대표(울산 김호곤 감독, 성남 신태용 감독) 등이 참석했다. 연맹은 ▲2013년 승강제 시행 ▲K리그 대회 방식 전면 개선 ▲신인 선수 선발 제도 조정 ▲선수 복지제도 도입 등의 제도 개선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의 처우 개선과 프로선수 이후의 삶에도 초점을 맞췄다.

○앞당겨진 승강제 도입과 대회 방식 개선

연맹은 2013년부터 승강제를 실시한다. 2012년 리그 성적에 따라 팀을 나눈다. 1부 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을 기초로 해 12개 팀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12팀을 제외한 나머지는 내셔널리그에서 프로 전향을 원하는 팀과 2부를 구성한다. 연맹은 1,2부에 참여할 수 있는 클럽의 자격 기준을 별로로 마련해 팀을 관리할 계획이다.

대회 방식도 개편한다. 2012년부터 새로운 포맷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연맹은 각 팀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다.

승강제 도입은 이미 2∼3년 전부터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된 제도다. 지난해 말부터 공개적으로 논의됐던 부분이다. 꾸준하게 무용론이 제기된 컵 대회 운영 방식 변경도 그다지 새롭진 않다. 하지만 이번 승부조작 사건을 계기로 승강제를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실시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있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컵 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 방식 개편해 건전한 K리그로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다.

○개선이 불가피한 신인선발제도

현행 드래프트제도도 재조정한다. 2013년 입단하는 선수부터 새로운 신인선발제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수립되지 않았다. 일단, 드래프트제도와 자유계약제도의 장단점을 분석해 적합한 방안을 찾아낸다는 게 연맹의 생각이다. 현재 각 구단은 산하 고등학교 팀 우선지명을 통해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일정 선수들을 수급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드래프트제도와 자유계약제도를 동시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신인드래프트 도입은 구단 평준화에 기인한다.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은 도·시민 구단이 좋은 자원의 신인선수들을 선발하도록 하는 장치였다. 승강제 도입으로 구단 평준화는 의미를 잃었다. 자연스럽게 신인선발제도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연맹 실무진이 어떤 묘안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최저연봉 상향 등 선수 복지 개선

연맹은 승부조작이 선수들의 낙후된 처우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선수 복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저연봉을 12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선수 연금 제도와 재취업 교육 등을 통해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복지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승부조작 관련 교육도 강화한다. 연맹은 각 구단에 선수교육일정, 지도자 면담계획 등을 담은 ‘승부조작 재발방지대책’을 제출도록 할 방침이다. 연맹은 분기별 부정방지교육에 ‘교육이수인증제’를 실시,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경기 출전을 제한할 예정이다.

○강력한 제재 조치 위한 규정 개정

연맹은 추후 승부조작이 발생하면 관련 구단에 강등, 승점 감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상벌위원회는 검찰이 7일 발표한 승부조작 2차 수사 결과에 연루된 해당 팀에 대해서도 강력한 징계를 예고했다. 연맹은 승부조작 예방과 조사를 위해 싱가포르 프로리그에서 활용 중인 거짓말 탐지기도 도입할 예정이다. ‘승부조작 후속 대책 및 실행 맵’을 만들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축구협회, 스포츠토토 등 관계 기관과 공조한다는 방침이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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