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운명의 날]MB “목소리 갈라져도 진정성 전하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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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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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獨총리는 안올듯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머물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5일 강원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지원활동을 나흘째 이어갔다. ‘차분하면서도 겸손하게’라는 원칙은 이날도 지켜졌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전략회의에서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시작한 이상 혼신의 힘을 다하자.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며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된 프레젠테이션 연습으로 목이 쉰 것과 관련해 “목은 걱정할 것 없다. 목소리가 갈라져도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4일부터 경호요원의 수를 대폭 줄였다. 이 대통령의 동선마다 배치한 경호 인력이 자칫 ‘유권자’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관계자는 “2016년 여름올림픽 유치를 놓고 미국과 브라질이 경합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과잉 경호 논란이 있었던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IOC 연차총회 깜짝 등장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4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은 최종 리허설(예행연습)이 끝난 뒤 과테말라로 입국해 카리스마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부동표를 쓸어가면서 평창에 패배를 안긴 바 있다.

독일 유치위원장인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은 IOC 총회 하루 전인 5일 입국해 별장형 콘도에 머물고 있으며 개최지 선정이 끝난 뒤 2, 3일 더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 역시 5일 입국했지만 그의 유치 지원 활동을 다룬 보도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남아공과 원전협력 강화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남아공 더반의 영빈관에서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확대, 기후변화 협상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주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올 2월 양국이 체결한 원자력협력협정 발효를 계기로 신규 원전 및 연구용 원전 건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남아공은 과거 핵개발을 추진하다 국제사회의 설득으로 개발을 중단한 원자력 강국이다.

더반=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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