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KIA 로페즈] “5이닝 이상은 지킨다” 선발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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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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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 7.2이닝 1실점 다승 공동 1위
6회 이상 13번·완투 3번·8이닝 3번
영리한 투구로 한번에 무너지지 않아

KIA 로페즈. 스포츠동아DB
KIA 로페즈. 스포츠동아DB
5일 군산 넥센전은 KIA 로페즈(사진)에게 시즌 15번째 선발등판이었다. 이 가운데 이날까지 6회 이상 투구가 13번이었고 완투 3번, 8이닝 경기 3번, 7이닝 4번을 기록했다. 5회를 책임지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말 그대로 이닝이터, 선발투수의 정석이다.

5일 경기에서 KIA 타자들은 7회까지 잔루 13개를 기록할 정도로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김선빈이 2회 알드리지의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은 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된 후 분위기 자체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로페즈도 김선빈 부상 직후 조중근에게 안타를 맞으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금세 냉정을 되찾았다. 오재일과 허도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 몸에 맞는 공과 김민우, 장기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8회 2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KIA 타선도 로페즈의 호투에 분위기를 바꾸며 힘을 냈고 7회 2득점하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로페즈는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을 기록해 팀 동료 윤석민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7.2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5삼진 1실점, 볼넷은 단 1개뿐이었다.

투수는 야수의 보이지 않는 작은 실수에도 흔들릴 수 있는 예민한 포지션이다. 아무리 특A급 선발투수라도 매 경기 100% 컨디션을 보일 수는 없다. 로페즈도 1실점 완투경기부터 5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고 4실점한 날도 있었다. 그러나 컨디션과 상관없이 어쨌든 5이닝 이상을 책임진다.

2009년부터 3시즌 동안 로페즈의 전담 포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차일목은 “로페즈는 대단히 영리한 투수다. 주무기 싱커가 제구되면 안타를 많이 맞아도 다음 타자를 병살로 처리하며 효과적인 투구를 한다”며 “싱커가 항상 좋을 수는 없다. 로페즈는 그 판단을 포수에게 맡긴다. 싱커가 좋지 않다고 사인을 보내면 곧장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한다. 싱커보다 더 많은 안타를 허용하긴 하지만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고 긴 이닝을 책임진다”며 프로야구 최정상 이닝소화능력의 비결을 설명했다.

군산 |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로페즈=전체적으로 싱커 제구가 좋았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도 잘 들어갔다. 특히 낮은 공이 잘 들어가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초반 득점이 없었지만 야수들을 믿고 내 페이스를 지키면서 던졌다. 오늘 투구를 하며 지난번 작은 통증이 있었던 손가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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