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명승부 한일전, 사흘간 1만명 ‘흥행 대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4일 07시 00분


남자골프가 한일전의 명승부를 통해 옛 영광 재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 정산골프장에서 진행된 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은 다른 한일전 못지않은 짜릿함과 감동을 전해줬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골프 한일전에 양국의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에서는 아시아 남자골퍼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과 일본 상금왕 출신인 김경태 등 10명의 태극전사가 나섰고, 일본에서는 이시카와 료, 카타야마 신고 등의 스타들이 모두 출전했다. 골프팬이라면 한번쯤 경기를 보고 싶어 할 이름난 선수들이다.

스타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게임은 박진감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골프대회는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첫날 팀당 2명의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플레이하는 포섬, 둘째 날 2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포볼, 셋째 날 1대1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됐다. 전략과 전술, 치열한 신경전까지 일반 골프대회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작전이 펼쳐져 보는 재미가 컸다.

멋진 승부에 감동도 더해졌다. 이번 대회에는 20만 달러(한화 약 2억2000만원)의 총상금이 걸려있었지만 모두 일본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전달된다. 선수들은 상금 한 푼 받지 못했지만 한일전 승부에서 상금보다 더 중요한 건 자존심과 명예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번 한일전에는 사흘간 총 1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했다. 대회가 지방 골프장에서 열린 단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흥행성공이다. 재미와 감동이 만들어 낸 결과다.

김해|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