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감독이 인사하고 돌아서는 순간 서포터들은 일제히 ‘황선홍’을 연호했다. 황 감독의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는 뜻이었다.
황 감독은 전혀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정장 위에 비를 피하기 위해 점퍼 하나를 걸쳤을 뿐이었다. 그러나 폭우 속에서 90분 내내 열렬한 응원을 보내 준 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시원하게 몸을 날렸다. 멀리까지 원정응원을 온 30여명의 열혈 서포터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이는 어디까지나 황선홍표 팬 서비스 1탄일뿐이다. “우승하면 포항 홈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공약을 던진 황 감독의 퍼포먼스를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