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심敗’ 하루만에 후련한 설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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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4년만에 홈런… LG 에이스 박현준 두들겨
롯데 시즌 최다 5홈런 삼성 대파… KIA는 8연승

심판도 사람인데…. 오심을 인정한 만큼 더는 심판들을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왕’다운 통 큰 행보였다. 전날 보크 오심에 울었던 한대화 한화 감독은 9일 잠실 경기 시작 전 심판진과 화해의 악수를 하고 앙금을 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전날 오심을 한 심판진에게 중징계를 내린 만큼 논란을 키우기보다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한 감독의 통 큰 결단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한화는 이날 다승 선두인 LG 박현준을 침몰시키며 6위로 뛰어올랐다. 한화의 4-1 승.

전화위복의 선봉장은 2007년 6월 10일 이후 1460일 만에 홈런을 쏘아 올린 고동진이었다. 고동진은 2회 LG 선발 박현준의 시속 142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선제 오른쪽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장성호가 3루까지 진출한 뒤 박현준의 폭투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날 9회 홈스틸 상황에서 경기를 내준 아쉬움을 씻어낸 득점이었다. 한화는 6회 강동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 선발 양훈은 8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안타 1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째(5패)를 거뒀다. 양훈은 “변화구 제구가 잘돼 맞혀 잡는 피칭을 한 것이 주효했다. 예전엔 5회까지 100개 이상 던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엔 제구력에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롯데는 대구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삼성의 5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는 전준우의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올 시즌 팀 최다인 13점을 뽑아내며 삼성을 13-7로 제압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6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하며 시즌 3승째(4패)를 거뒀다.

KIA는 광주에서 접전 끝에 두산을 3-2로 꺾고 8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2-2로 맞선 8회 김선빈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신종길이 홈을 밟으며 결승점을 뽑았다. KIA는 선두 SK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단독 2위가 됐다. 두산은 2008년 4월 20일 이후 1145일 만에 7위로 추락했다.

넥센은 SK와 올 시즌 정규이닝 최장시간인 4시간 28분 혈투를 벌인 끝에 9회말 유한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10-9 승리를 거뒀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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