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수비에 울다 방망이에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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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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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수비실수로 역전 허용
8회 타격 폭발 4연패 탈출

두산이 이기긴 했지만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두산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7회까지 2-1로 앞서던 두산은 8회 2점을 내주고 2-3으로 역전을 당해 연패 탈출이 물 건너가는 듯했다.

역전을 당한 과정이 황당했다. 2사 1, 3루 위기에서 한화 이양기에게 가운데안타를 맞았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외야에서 중계돼 넘어온 공을 유격수 김재호로부터 넘겨받은 2루수 오재원이 고개를 숙인 채 멍하니 서 있는 사이 3루 주자마저 홈으로 달려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이틀 전에 당한 1점 차 역전패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오재원도, 김경문 감독도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두산은 27일 한화전에서 10-9로 앞선 9회초 수비 때 나온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패했다. 한화 오선진의 타석 때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벌어졌으나 포수 용덕한이 파울인 줄 알고 심판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타자 주자인 오선진은 3루까지 갔다. 결국 오선진이 강동우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두산은 10-11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두산은 이틀 전과는 달리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서 나온 이성열과 최승환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하며 6-3으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졌더라면 한화와 순위가 바뀌어 7위로 떨어질 뻔했다.

선두 SK는 선발 게리 글로버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에 4-0 완승을 거뒀다. 7이닝을 던진 글로버는 삼진 4개를 잡으면서 3안타만 내주고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에선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동수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롯데를 7-5로 꺾고 25승(22패)째를 거두면서 SK에 패한 3위 삼성(24승 2무 20패)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최하위 넥센은 2위 LG에 8-4로 승리해 상대 전적 4승 4패로 동률을 이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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