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27년만의 기적…세계 최강 쿠바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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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7시 00분


한국 전광인(위)이 2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쿠바와의 월드리그 D조 2차전에서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 전광인(위)이 2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쿠바와의 월드리그 D조 2차전에서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월드리그 1차전 사상 첫 3-0 완승…2차전선 패

한국배구가 월드리그에서 세계최강 쿠바와 1승씩 나눠가졌다.

한국(세계랭킹 23위)은 28일과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쿠바(4위)와 2011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라운드 D조 1,2차전을 치렀다.

28일 1차전에서는 27년 만에 쿠바를 격파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9일 2차전에서는 패했다.

사실 이번 한국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혔다.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얼마 안 됐고,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LIG손해보험), 박철우(삼성화재), 김학민(대한항공) 등 주축공격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나 1차전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 쿠바에 3-0(25-20 29-27 25-18) 완승을 거뒀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의 빠른 토스에 전광인(성균관대)과 최홍석(경기대)이 시원한 강타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전광인은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쏟아 부었다.

한국 남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쿠바를 물리친 것은 1984년 일본에서 열린 NHK배 대회 이후 무려 27년 만의 일. 37연패 뒤에 따낸 승리라 감격이 더했다. 특히 쿠바에 세트스코어 3-0 압승을 거둔 것은 한국배구 역사상 처음이다.

29일 2차전에서도 초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한국은 쿠바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다가 막판 이선규(현대캐피탈)와 한선수의 연속 블로킹으로 1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 정신을 바짝 차린 쿠바 특유의 고공 강타가 살아났다. 한국의 범실까지 쏟아졌다. 결국 한국은 세트스코어 1-3(25-21 23-25 18-25 18-25)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6월4일과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세계랭킹 12위 프랑스와 2연전을 벌인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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