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사커 유쾌한 뒷담화] 부산, 하루 500만원짜리 호텔합숙…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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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0일 07시 00분


홈무패 …1박2일 투자 아깝지 않네

○…올 시즌 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 초반 부진을 딛고 올린 성과여서 의미가 각별한데요. 특히 부산은 모든 초점이 선수단에 맞춰져 있어 더욱 눈길을 끕니다. 무엇보다 호텔 합숙이 주목을 받는데요. 부산은 올해부터 홈경기를 앞두고 1박2일 간 부산 시내 고급 호텔에서 머문 뒤 결전을 대비하고 있답니다.

번듯한 클럽하우스가 있음에도 부산이 호텔에서 생활하는 이유는 한 가지. 출전 멤버들이 오직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쾌적한 주위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랍니다.

선수들과 코치진 등 스태프까지 25명가량의 선수단이 합숙 아닌 합숙을 하면 약 400∼500만 원 가량의 만만찮은 비용이 들어간다는데.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투자라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액수라고 생각되네요.

윤기원 자살·신영록 의식불명…뒤숭숭

○…요즘 축구계가 뒤숭숭합니다. 인천 골키퍼 윤기원이 자신의 승용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제주 스트라이커 신영록이 리그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치달았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진 탓입니다.

여기에 한동안 잠잠했던 승부조작설, 불법 사설 스포츠 베팅까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으니 쏟아지는 악재에 관계자들은 그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인천과 제주는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귀중한 승점 3을 확보했답니다. 이기고도 웃을 수 없었던 인천과 제주. 그래서 더욱 짠 한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회택 기술위원장 “말실수가 두려워”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9일 열린 제3차 기술위원회를 마치고 급하게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술위는 이날 A대표팀과 올림픽팀 선수 차출 조율 등 민감한 사안을 논의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조영증 부위원장이 결과를 이야기할 겁니다.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물의를 빚은 게 아니라 심려를 끼친 것 같다”고 고쳐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대화를 꺼리는 편입니다. 말실수를 한 게 기사화되면서 여러 차례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죠. 이날도 위원장이 결과를 발표해야 마땅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조 부위원장에게 마이크를 넘긴 듯 합니다.

한상운, 옛 스승 황선홍 앞 무력시위


○…부산의 특급 골잡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상운. 지난 주말 포항을 꺾은 일등공신은 1골1도움을 올린 한상운이었는데요. 그가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포백 수비라인 왼쪽 풀백으로 기용될 뻔한 사실을 아시는지요. 부산을 이끌었던 황선홍 현 포항 감독이 마땅한 측면 수비 자원이 없어 고민하던 중 왼발잡이 한상운이 눈에 띄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줄곧 공격수로 뛰었던 터라 선수 본인은 상당히 마음이 상했답니다. 당연히 더욱 절치부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요. 자존심 회복을 위해 기량을 갈고 닦아 옛 스승 앞에서 훌륭히 무력시위를 펼쳤으니 훨씬 기뻤다는 후문입니다.

정해성 감독 관중석 향한 세리머니 까닭


○…전남 정해성 감독은 7일 수원 원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연신 오른 팔을 들어 올렸는데요. 알고 보니 아내와 딸, 조카들까지 경기장을 찾아 열렬히 응원했다고 합니다. 정 감독이 가족들에게 승리라는 최고 선물을 안긴 셈이죠.

정 감독이 싱글벙글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딸이 얼마 전 국내 굴지의 A항공사 승무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정 감독은 오랜 기간 힘들게 공부하는 딸을 옆에서 지켜보기가 퍽 안쓰러웠는데 노력이 결실을 맺어 다행이라며 웃음 짓네요. 이런 게 바로 가족의 힘이 아닐까요. 정 감독이 신바람 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박은호 득점포 재가동…왕 감독 웃음만

○…대전 박은호가 8일 인천과 홈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K리그 6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죠. 오랜 골 가뭄에 대해 대전 왕선재 감독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습니다. 박은호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너무 순박해서 경기 도중 동료들의 이런 저런 지시를 다 따르려다가 페이스를 잃고 만다는 겁니다.

왕 감독은 8일 경기 전 박은호에게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주문했고, 박은호는 정말 마음대로(?) 플레이 했습니다. 패스하는 장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요 중앙선에부터 질풍 같은 드리블도 3∼4차례 선보였죠. ‘너무 혼자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쯤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포로 기어이 골문을 열더군요. 대전은 비록 역전패했지만 왕 감독도 박은호의 플레이에는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강원 선수단 “사회봉사가 무서워!”


○…K리그에서 강원FC 선수들이 사회공헌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정평(?) 나 있습니다. 강원에 이적해서 오는 선수들이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 “봉사활동은 한 달에 몇 번 정도 하나요”라고 합니다.

최근 감독 교체 등으로 본위기가 좋지 않았던 강원은 다음달부터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한답니다. 6월초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해 선수단 전체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소식을 들은 강원의 한 선수는 프런트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는군요. “처음부터 너무 힘든 곳으로 가면 신입 선수 일부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답니다. 그 선수는 창단 멤버라고 합니다.

스포츠 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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