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켄터키 더비’ 출전 벨라스케스…‘애니멀 킹덤’ 기수 다쳐 대신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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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켄터키 더비’ 출전 벨라스케스… 자신이 타려던 우승후보 배탈나 낙담…
그때 다크호스 ‘애니멀 킹덤’ 기수 다쳐 대신 출전… 그리고 깜짝 우승

미국 3대 경마의 시작을 알리는 켄터키 더비에서 ‘애니멀 킹덤’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애니멀 킹덤은 8일 켄터키 주 루이빌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제137회 켄터키 더비에서 1.25마일(약 2012m)을 2분2초04의 기록으로 질주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애니멀 킹덤은 도박사들의 베팅 배당률로 본 우승 확률에서 전체 출전마 중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다크호스. 3세마로 출전이 제한돼 일생에 한 번밖에 출전할 수 없는 켄터키 더비에는 최근 1년간의 상금 랭킹을 따져 20위까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애니멀 킹덤의 깜짝 1위로 기수 존 벨라스케스는 전화위복의 우승을 맛보는 행운을 누렸다. 벨라스케스는 당초 ‘다이얼드 인’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던 ‘엉클 모’의 기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엉클 모의 위에 탈이 나는 바람에 그의 대회 출전은 물 건너 가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애니멀 킹덤의 기수로 출전하기로 돼 있던 로비 앨버래도가 대회 3일을 앞두고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벨라스케스가 앨버래도 대신 애니멀 킹덤의 등에 오르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더비 레이스 12번 만에 첫 우승을 맛본 벨라스케스는 “앨버래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애니멀 킹덤의 등에 오른 것은 나지만 이번 우승은 나와 앨버래도 둘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와 함께 미국 3대 경마의 하나인 켄터키 더비는 트리플 크라운으로 가는 첫 레이스여서 전 세계 경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다.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경주마를 가리키는 트리플 크라운은 1919년 ‘서 바턴’을 시작으로 그동안 11마리가 있었지만 1978년 ‘어펌드’ 이후 30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재미교포 마주이자 조교사인 조명근 씨의 ‘프리미어 페가수스’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부상으로 출장을 포기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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