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들린 김경태’ 21언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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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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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오픈 최저타 우승
2위 그룹 8타차 따돌려

KGT 제공
KGT 제공
평소 조심스럽기로 소문난 그의 입에서 남다른 자신감이 흘러나왔다. 1일 이천 블랙스톤GC에서 끝난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공동 10위로 마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사진)를 만났을 때였다. 당시 3, 4라운드에서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동반 플레이를 했던 그는 “샷 감각이 워낙 좋다. 다음 주를 기대해 달라”며 웃었다.

1주일 만에 김경태는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자신의 말이 괜한 공수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8일 성남 남서울CC(파72)에서 끝난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4라운드. 6타 차 선두로 여유 있게 출발한 김경태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더 줄여 대회 최저타인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 조민규, 김형성을 8타 차로 따돌렸다. 2007년 7월 삼능애플시티오픈 우승 후 46개월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복귀하며 상금 2억 원을 받아 국내 투어 상금 선두(2억6400만 원)에 나섰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인 김경태에게 대회 코스인 남서울CC는 어릴 때부터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중고교 시절 대표팀 훈련장소여서 자주 라운드를 했으며 2006년 한국아마선수권에서 15타 차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7년 매경오픈에서도 5타 차로 우승한 뒤 이번에 최상호, 박남신에 이어 대회 사상 3번째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김경태는 “우승을 위해선 마지막 날 타수를 많이 줄여야 하는데 뜻한 대로 됐다. 좋은 기억이 많다보니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장타자 김대현(하이트)은 동반자였던 김경태의 흔들림 없는 페이스에 말려 드라이버가 흔들린 데다 14번홀(파5)에서는 보기 퍼트를 앞두고 볼이 움직여 1벌타를 받는 불운까지 겹쳐 공동 8위(8언더파)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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