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 창단 첫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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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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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대결서 대전 울려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 첫 승

하늘엔 황사가 가득했다. 뿌연 먼지가 날리는 가운데 경기 시작 6분 만에 40세 노장 골키퍼 최은성(대전)은 양 허리에 손을 짚은 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축구 정규리그 광주-대전의 경기가 열린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수호천황’이라고 불리는 그로서도 손쓰기 힘든 실점이었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으로 한창 기세를 올리는 광주의 주앙파울로가 골문 앞에서 날린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는 순간 문전에서 대기하던 이승기가 곧바로 이를 밀어 넣었다.

주앙파울로는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선수다. 지난달 24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황보관 감독이 사퇴하는 데 일조했다. 광주는 왼쪽 측면에 나선 주앙파울로의 빠른 발로 대전을 위협했다. 주앙파울로는 전반 34분 대전 골문 오른쪽 구석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올 시즌 10년 만에 정규리그 선두에 올랐던 대전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전반 42분 박성호의 패스를 받은 김창훈이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후반에도 줄기차게 광주를 밀어붙였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광주의 2-1 승리로 끝났다.

재정이 열악한 시민구단끼리 맞붙은 이날 경기 결과는 두 팀에 남은 시즌에 대한 상반된 예고를 하는 듯했다.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광주는 창단 후 첫 2연승을 하며 3승 1무 4패를 기록해 14위에서 11위로 뛰어오르며 중위권 도약을 꿈꾸게 됐다. 반면 대전은 최근 2연패하며 3승 3무 2패로 6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112일 만에 물러난 황보관 전 감독의 뒤를 이은 서울 최용수 감독대행은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서울은 지난달 30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박현범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2분 박용호의 헤딩슛, 후반 36분 고명진의 슛으로 2-1로 역전승했다.

광주=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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