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이 연아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28일 07시 00분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 첫 선

아리랑 후렴 재해석…기술변화는 적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 자신감도
첫 적응훈련 아사다, 점프 불안 등 노출

첫 스타트가 괜찮다. 맞수로 꼽히는 아사다 마오(21·일본)가 첫 현지 적응 훈련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는 자신의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를 사전공개한 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1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연아는 2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 경기장에서 프리스케이팅 때 연기할 ‘오마주 투 코리아’의 첫 선을 보였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아리랑의 후렴 선율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것으로, 관현악의 웅장한 느낌을 살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곡에 녹아든 김연아의 연기도 잠시 가늘고 슬프게 진행되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선율을 따라 당당하고 아름다운 활주로 이어지며 슬픔을 감동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킨 느낌이라는 평가다. 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때 썼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변화를 줬다.

규정 변화로 더블 악셀의 시도 횟수가 제한된 탓에 지난 시즌 뛰었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로 바꿨고, 스핀 연기에서도 레이백 스핀을 넣었다. 그 외 연기 요소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과 순서만 조금 다를 뿐, 내용은 동일하다. 그러나 아리랑을 주조로 한 한국의 전통적 선율이 배경에 깔리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김연아는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이 포인트”라며 “아리랑이 흐르면서 스파이럴을 할 때 그런 기분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민정의 예선 탈락으로 김연아만 홀로 남은 상태. 김연아의 적수로 꼽히는 아사다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마이니치 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사다는 26일 첫 공식 훈련에서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를 깨끗하게 소화하지 못하는 등 대회를 코앞에 두고 컨디션이 100%에 오르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가 점프를 중심으로 점검에 나섰는데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착지가 불안했다”고 지적했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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