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열외 없는 3박4일 합숙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28일 07시 00분


K리그 14위 초라한 성적…감독마저 공석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심 회복” 특단 조치

황보관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FC서울이 이례적인 합숙에 돌입했다.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심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1승3무3패로 14위까지 추락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선 2위로 떨어졌다. 조 2위까지 16강 티켓이 주어지나 적지에서 단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탓에 홈 어드밴티지를 전부 포기해야 한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사진) 감독대행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제주와의 K리그 8라운드까지 3박4일 간 합숙을 하기로 했다. 열외는 없었다. 용병들을 뺀 나머지 국내 선수들은 구리 클럽하우스 인근에 위치한 선수단 숙소에서 생활하게 됐다.

여느 구단들처럼 서울도 기혼자들이 외부에서 따로 지내는 터라 선수들이 전부 모이면 방이 부족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은 통상 홈경기 하루 전, 시내 고급 호텔에서 머문 뒤 킥오프에 맞춰 경기장으로 떠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올해 서울이 합숙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3월 말 A매치 기간에 맞춰 3박4일간 춘천에서 전지훈련을 한 게 유일했다. 그 만큼 달라진 팀 분위기를 보여준다.

최 감독대행은 26일 지휘봉을 잡고 진행한 첫 공식 훈련에 앞서 “진솔한 대화로 선수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듣고 알맞은 처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한웅수 단장도 “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 합숙이 흐트러진 팀을 다시 추스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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