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2차전 완승으로 1승 1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7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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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하면 절대로 못 이겨."

KCC 허재 감독은 7전 4선승제인 동부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훈련 때 선수들을 심하게 야단쳤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 탓인지 선수들이 설렁설렁 움직이며 자만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허 감독은 "두고 봐라. 너희들은 절대로 1차전을 이길 수 없다"며 선수들을 몰아세웠다. 그리고 KCC는 열 중 아홉은 이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16일 1차전을 내줬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KCC는 17일 전주에서 열린 2차전에서 87-67로 동부에 완승을 거두고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 선수들은 독기를 품고 나선 듯 초반부터 동부를 사정없이 몰아붙였고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좀처럼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쿼터에 5점 차 리드를 잡은 KCC는 2쿼터에 18점 차, 3쿼터는 21점 차로 점수를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1차전에서 22점을 넣은 KCC 하승진은 3쿼터까지 24분을 뛰며 8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지만 거친 몸싸움을 마다않는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하승진은 "내가 생각해도 1차전 때는 안이한 생각을 가졌다. 오늘은 기선 제압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코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KCC는 16점씩 넣은 강병현과 전태풍, 1차전에 부진했던 에릭 도슨(12득점)과 크리스 다니엘스(10득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20점 차 완승을 이끌었다.

패장인 동부 강동희 감독도 전술보다는 정신력에서 뒤졌음을 인정했다. 강 감독은 "1차전을 이겨 느슨해져 그런지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완전히 밀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동부는 1차전에서 김주성과 안재욱이 3개씩 성공시키는 등 적중률이 높았던 3점포가 터져주지 않은 것도 고전의 원인이 됐다. 동부는 30개의 3점슛을 던져 7개만 성공시켰다. 3차전은 20일 원주에서 열린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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