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챔프전의 사나이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6일 07시 00분


신으뜸 배호철…대박친 대타들
박철우 공백 메운 신으뜸, 공수 합격점
대한항공 세터 배호철 무명설움 날려

부상 투혼과 대타 시리즈. 대한항공-삼성화재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이렇게 요약된다.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해도 모자랄 판인데 두 팀 모두 핵심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그나마 대체요원들이 부상자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어 다행이다.

● 유광우 부상투혼, 대타 신으뜸 만점활약

삼성화재 주포 박철우는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에서 왼 손바닥이 찢어졌다. 챔프전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2차전에서는 원 포인트 블로커로 잠시 모습을 보였다. 박철우 없이도 삼성화재는 강했다. 대타로 나선 레프트 신으뜸 덕분이다. 안정된 리시브로 짜임새를 더했고 공격에서도 1,2차전 각각 9점, 10점으로 기대 이상 활약을 보였다. 세터 유광우도 부상 투혼을 발휘 중이다. 사실 유광우 몸은 정상이 아니다. 허리, 손목, 발목 등 안 아픈 데가 없다. 그러나 쉴 틈이 없다. 선배 최태웅에 밀려 만년 벤치에 있다가 처음 잡은 기회를 날릴 수 없다는 각오다.

● 한선수 공백, 배호철이 있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가 챔프전 2차전에서 허벅지 타박 부상을 당해 중도 교체됐다. 5일 자기공명영상(MRI) 결과 뼈, 인대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멍이 심하게 들어 3차전 출전은 장담하기 어렵다. 대한항공의 서브 세터는 배호철이다. 2차전에서 갑작스레 교체로 나와 선전했다. 팀은 패했지만 대담한 볼 배급으로 경기를 시종 팽팽하게 이끌었다. 배호철은 2008∼2009시즌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겨우 지명을 받았다. V리그에서 변변한 출전기록도 없다.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 가을 미국 친선 클럽대회에 참가해 모든 게임을 뛰며 대한한공을 준우승으로 이끈 실력파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 @Bergkamp08) sport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