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3년 연속 시범경기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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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관중 25만명 운집..경기당 평균 40% 증가

롯데의 별명 가운데 하나는 '봄데'다. 봄에 강해 그렇다.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확실히 그렇다.

롯데가 3년 연속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롯데는 27일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을 4-0으로 완파하고 8승 5패(승률 0.615)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롯데가 시범경기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새 용병 투수 코리. 그는 2경기에 선발로 나와 모두 승리 투수가 됐고 평균자책 0.90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홍성흔이 타율 0.514로 타격 1위, 강민호가 타점 11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대호도 홈런 2개를 때리는 등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했다.

새로 사령탑을 맡은 양승호 감독의 기분은 좋겠지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은 크게 상관이 없다. 롯데만 봐도 그렇다. 2009년 11승 1패(0.917), 2010년 10승 2패(0.833)로 다른 팀을 압도하는 성적을 올렸지만 2년 연속 4위에 턱걸이했고, 준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면 KIA와 SK는 2009년, 2010년 시범경기에서 각각 5위에 그쳤지만 챔피언에 올랐다. 1983년부터 열린 역대 28차례 시범경기에서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경우는 1987, 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 등 6차례뿐이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위였지만 정규시즌에서 꼴찌를 한 경우도 있다. 1985년 청보, 1997년 롯데, 2006년 LG가 그랬다.

지난해 우승 팀 SK는 꼴찌(4승 8패)를 했다. SK가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그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며 당시 SK는 정규시즌에서 6위를 했다. 두산은 롯데에 밀려 2위가 됐지만 4연승으로 시범경기를 마치며 경기를 할수록 짜임새 있는 전력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4만5300여 명의 관중이 몰려 정규시즌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올 시범경기 49경기에 총 25만402명(평균 511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집계는 아니지만 평균 관중은 지난해보다 40% 증가했고 총 관중 수는 역대 최다이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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