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어느새 3할… 그 실력 어디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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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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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동아일보DB
추신수 동아일보DB
수준급 타자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타격이 부진한 것 같은데 어느 순간 3할을 넘어 있다.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중심 타자 추신수(29)가 딱 그렇다. 추신수는 예전 수술을 받았던 왼쪽 팔꿈치가 아파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지명타자 등으로 몇 경기에 나왔지만 1할대 타율에서 허덕였다. 19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는 1회 왼손 투수 맷 해리슨의 공에 헬멧을 맞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랬던 그가 어느새 3할을 치고 있다. 추신수는 24일 미국 애리조나 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0.311(45타수 14안타)로 끌어올렸다.

아직 기다리던 홈런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날 동점타를 포함해 2타점을 올리는 등 해결사로서의 면모는 여전하다. 24일 현재 시범경기 개막 후 15경기에서 12타점과 8득점을 올렸고 도루도 4개나 기록 중이다.

수비 솜씨 역시 발군이다. 2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선 5회 수비 때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리던 라이언 로버츠를 총알 같은 송구로 잡아냈다. 시범경기에서만 벌써 3개째 보살(補殺)이다.

이런 가운데 야후스포츠는 24일 ‘추신수가 없으면 클리블랜드도 없다’라는 제목으로 추신수를 극찬하는 글을 실었다.

야후스포츠는 “추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하지 못하면 클리블랜드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썼다. 또 이 글은 추신수의 공격력과 수비력, 잠재력은 물론이고 구단과 팬들이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항목별로 자세히 분석했다.

추신수는 지난 2년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클리블랜드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다. 꾸준히 이 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추신수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 트래비스 해프너나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부상과 많은 나이 등으로 예전 같은 공격력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추신수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나이도 29세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또 야후스포츠는 “추신수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라며 “1점 차로 뒤지고 있는 9회 말 2아웃 주자 1, 3루에서 추신수가 타석에 선다면 그 경기를 이길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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