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리그 숨은재미찾기] ‘광양 루니’ 이종호 “파워풀 킬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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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7시 00분


주목할 신인들

K리그 신인들 프로필.
K리그 신인들 프로필.
작년 K리그에서는 윤빛가람(21·경남FC)과 지동원(20·전남 드래곤즈)이라는 걸출한 신인 듀오의 등장이 큰 화제였다. 스타플레이어에 목마른 K리그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올 시즌 제2의 윤빛가람, 지동원을 꿈꾸는 새내기들을 조명한다.

특히 K리그에서 유소년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받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나란히 클럽 유소년 출신의 거물급 신인 공격수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전남 이종호.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전남 이종호.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각급 청소년대표 거쳐…저돌적 돌파 일품

○전남 - 이종호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광양 루니’로 불리는 전남 이종호(19)다. 올 시즌 등번호 33번을 받았다. 작년 지동원이 달았던 바로 그 번호다. 지동원은 올해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받은 뒤 후배에게 33번을 물려줬다.

전남은 앞으로 클럽 유소년 출신들에게 33번을 물려주는 전통을 만들 생각이다. 이종호는 순천중앙초-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를 나온 지역 토박이다. U-12부터 U-20 대표팀까지 각급 유·청소년 대표를 모두 거쳤다.

180cm로 키는 크지 않지만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가 특기다. 지동원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베르바토프에 비유한다면 이종호는 맨체스터 시티의 테베스 스타일에 가깝다.

전남 정해성 감독도 기대를 걸고 있다. “겨울 전훈 때 일본 J리그 팀들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했다. 기본적으로 성실하다. 학창시절 자기중심적으로 플레이하던 스타일만 고치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지켜보라”고 자신했다.

포항 고무열.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 고무열.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유연한 몸·지능적 플레이 황선홍감독 반해

○포항 - 고무열

전남에 이종호가 있다면 포항에는 고무열(21·사진)이 있다. 포철고 출신으로 2009년 포항에 우선지명을 받은 뒤 숭실대에서 뛰다가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름값은 이종호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능성은 못지않다. 이종호와 비교하는 질문에 황 감독은 “전혀 뒤질 게 없다”고 단언했다.

황 감독은 “몸이 유연하고 볼 터치가 좋고 주변 동료들을 잘 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아직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파워나 파괴력이 부족하지만 차세대 공격수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고무열은 컵 대회 등 부담이 적은 경기부터 실전 투입될 전망이다.

성남 박진포. 사진제공=성남일화
성남 박진포. 사진제공=성남일화


체력·투지 겸비…오른쪽 풀백 주전 1순위

○성남
- 박진포

신인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 성남 일화다. 성남 신태용 감독이 신인들을 활용하는 데 탁월한 데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들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젊은 피들이 메워야 한다. 신인들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실전 경험인데 성남 신인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전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알릴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성남은 작년에도 새내기들의 활약이 좋았다. 장학영 자리에 홍철(21)이 대표급 선수로 성장했고, 지동원과 윤빛가람과 함께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조재철(25)도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는 수비수 박진포(24·사진)가 주전 후보다. 신 감독은 고재성이 중국 슈퍼리그로 가면서 공백이 생긴 오른쪽 풀백 자리에 박진포를 기용할 생각이다. 좌 홍철-우 진포라는 패기 넘치는 선수들로 좌우 풀백 진용을 갖출 계획이다.

박진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밀렸지만 실력은 알짜다. “키는 크지 않지만 강철 체력에 투지가 좋다. 포항의 신광훈과 비슷한 스타일이라 보면 된다”고 신 감독은 밝혔다.

이 외에도 광주FC로부터 신생팀 우선지명을 받은 김동섭(22), 올림픽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뛰며 전체 1순위로 강원FC 지명을 받은 김오규(22) 등도 주목 대상이다. ‘조광래 유치원’이라 불릴 정도로 유망주가 많이 배출되는 경남FC의 윤일록(19)도 호시탐탐 주인공 자리를 노리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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