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호날두’ 김형범 유리몸 어찌할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3일 07시 00분


발목 부상 이어 인대 파열 등 불운
무릎 또 물 차올라…부활은 언제쯤

한 때 화려한 수식이 붙었다. 국내 무대에서는 보기 드문 ‘무회전 프리킥’을 구사하는 그에게 ‘K리그판 호날두’란 닉네임이 따라붙었다.

전북 현대 미드필더 김형범(27·사진) 얘기다. 긴 재활과 복귀, 뛸 만 하면 생기는 부상. 악령처럼 이어지는 불운에 번번이 울어야 했다. 이젠 잦은 부상을 뜻하는 ‘유리몸’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산둥 루넝(중국)과의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1차전. 김형범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7명의 교체 명단에도 없었다.

킥오프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전북 최강희 감독은 “그 친구(김형범)만 생각하면 가슴부터 아프다. 매번 같은 얘기(부상 소식)만 반복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무릎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감독은 살짝 고개만 끄덕이며 한 마디 했다. “동계훈련도 잘 소화했고, 연습게임도 잘 뛰었는데 또 무릎에 물이 차올라서….”

김형범의 불운의 시작은 전북이 K리그 최초로 챔스리그 정상을 밟은 2006시즌. 교통사고와 발목 부상으로 오랜 시간을 쉬었다. 2007년 6차례 출장한 뒤 2008년 복귀해 31경기를 뛰며 7골-4도움으로 맹위를 떨쳤으나 2009년 다시 부상이 겹쳤다.

오른 발목에 이어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재기를 향한 몸부림이 물거품이 됐다. 지난 시즌 김형범은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릎이 좋지 못했다. 9경기만 뛰었다.

“(김)형범이가 부상 트라우마가 심하다. 몸 상태도 좋았고, 컨디션도 거의 끌어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라고 말을 잇지 못하는 전북 관계자의 표정에도 근심이 가득했다.

김형범의 부활의 날개짓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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