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그린은 한국땅…태극낭자 V샷 몰아친다, 올해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3일 07시 00분


■ 내일 JLPGA 개막

지난해 日상금왕·신인왕 안선주 건재
이보미 샷조율…최혜용 등과 집안싸움
日선수들 총력태세 “안방서 V 못내줘”

2010년 일본에서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34개 JLPGA 대회 가운데 15개 우승트로피를 가져와 ‘한류파워’를 과시했다. 안선주(24·사진)는 상금왕과 신인왕을 차지했다. 열도를 정복한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올해도 여세를 이어간다. JLPGA는 4일 오키나와 류큐 골프장에서 열리는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안선주 건재에 이보미 등 가세

안선주가 앞서 나간다. 국내와 해외에서 동계훈련을 한 안선주는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고 샷도 가다듬었다. 손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린다. 아버지 안병길(55)씨는 “1월에 제주에서 훈련하다가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2월 초 보름 동안 밖에 샷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이보미(23·하이마트)와 최혜용(22·LIG)은 한류열풍을 이어간다. 2010년 한국여자골프를 평정한 이보미는 “일본에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지만 똑바로 치는 이보미의 스타일과는 잘 맞는다는 평가다. 22일부터 오키나와에 머물면서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무대에서 활약해온 전미정(29·진로재팬)과 이지희(30)도 언제든지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실력파다. 여전히 위협적인 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신인왕은 집안싸움

신인왕 경쟁에서는 집안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일본으로 진출하는 한국선수는 모두 8명. 미 LPGA 투어를 경험한 박희영(24·하나금융)과 이보미, 최혜용, 임지나(23), 배재희(27), 강수연(35), 강여진(28) 등이 일본무대에서 뛴다. 선수들 대부분은 2개 투어를 병행한다. 그렇더라도 한국선수들끼리의 신인왕 다툼이 예상된다. 이보미는 은근히 욕심을 내고 있다. 국내투어에서도 신인왕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신인왕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2008년 KLPGA 투어에서 유소연(22·한화)을 누르고 신인왕이 된 최혜용은 경험을 잘 살리면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신인왕을 모두 경험한 선수로는 한희원과 신현주 등이 있다. 다만 2개 투어를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희영은 미국과 일본, 이보미와 최혜용은 한국과 일본투어를 뛸 계획이다. 최소 1승과 메이저급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선수들의 견제 ‘총력전’

1월 요코미네 사쿠라는 일본의 한 골프전문지와 인터뷰에서 “작년 한국선수들이 워낙 강했다. 올해도 한국선수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한국선수들의 상금왕 등극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상금왕을 한국선수에게 빼앗긴 일본의 여자골퍼들이 올해 명예회복을 위해 거센 도전을 할 전망이다. 2009년 상금왕 요코미네를 비롯해 고가 미호, 아리무라 치에, 바바 유카리, 모로미자토 시노부, 우에하라 아야코 등 쟁쟁한 실력파들이 올해를 벼르고 있다. “상금왕 만큼은 일본선수가 차지해야 한다”는 의식도 번져 있다.

안선주의 상금왕 등극이 일본선수들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개막전부터 일본의 에이스들이 총출동한다. 한국의 기세를 초반부터 꺾겠다는 전략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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