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문경이 뛴다] 대회 유치 땐 1조7000억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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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일 07시 00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도전

단독 후보…5월 서울총회서 결정
공공·민간부문 4200명 고용창출
내년 훈련장 28개 등 인프라 구축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실사단 환영행사. 사진제공 =문경시청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실사단 환영행사. 사진제공 =문경시청
군인체육대회 유치 일정. 스포츠동아DB
군인체육대회 유치 일정. 스포츠동아DB
경북 문경은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수도권과 영남지방을 오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 바로 문경새재. 그러나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지대가 그대로 이어진 지리적 특성은 산업화 시대 속에서 문경을 ‘산 좋고, 물 좋은’ 무릉도원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

이런 문경이 2015년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를 통해 획기적 변모를 다짐하고 있다. 하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축구대회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인들에게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생소하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강원도 평창이 3수도 불사한 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건 마당에 세계군인체육대회라니…. 인구 8만의 문경시가 유치에 발벗고 나선 세계군인체육대회가 도대체 어떤 규모의, 어느 수준의 스포츠 이벤트이길래.

2009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에 뛰어든 문경시에 따르면 상상외로 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1조7000억원에 이른다. 대회 개최에 따른 직접적 가치 8000억원과 관련 방위산업품 전시 및 박람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간접적 효과 9000억원을 창출할 수 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각기 700명과 3500명, 합쳐서 4200명의 고용창출도 가능하다. 문경시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얻은 결과다.

대회 개최의 효과는 비단 경제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경을 축으로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 공동 개최에 나선 김천 상주 안동 영주 예천 포항 등 경북 북부벨트의 지역민들이 얻게 될 자긍심은 물론,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세계 130여 개국의 군인들이 모여 스포츠 활동을 통해 평화를 기원하고 우정을 도모한다는 상징성까지 두루 헤아리면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문경 유치는 그 어떤 종합대회 못지않은 파급효과를 짐작케 한다.

문경이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주목한 이유는 또 있다. 경기도 성남에 둥지를 튼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이전을 결정하자 문경이 발빠르게 유치에 나서 성공한 때가 2007년 4월.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일대에 내년 말이면 실내훈련장 18개, 실외훈련장 10개를 포함한 대단위 스포츠 인프라가 완공된다. 상무의 체육시설을 활용하면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는 거뜬하다.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주관하는 세계군인스포츠위원회(CISM)의 실사단을 맞이한 2일 신현국 문경시장은 “지난 2년간 국방부, 국군체육부대, 인근 지자체와 한 몸이 돼서 대회 유치를 준비해왔다. 5월 CISM 서울 총회에서 2015년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는데 문경이 단독 입후보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처럼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올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5회 대회를 연다. 리우데자네이루는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이기도 하다. 올림픽까지 개최하는 세계적 대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 비하면 문경은 아담한 소도시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 단계 도약하려는 문경의 도전의지와 열정만큼은 올림픽과 리우데자네이루를 능가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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