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야수된 그들‥삼성 내외야 생존경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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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7시 00분


외야 주전 최형우 뿐…두자리 놓고 5명 경쟁
내야 김상수·신명철 키스톤콤비만 무풍지대

삼성라이온즈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삼성라이온즈 선수들.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쥔 삼성은 올해 화끈한 공격야구로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1월 괌, 2월 오키나와로 이어진 이번 스프링캠프는 그 시금석. 10년 넘게 코치로 재임하며 삼성의 속살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새 사령탑이기에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주마가편이랄까. 여기에 더해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무한 포지션 경쟁’이 펼쳐지면서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나 다름없다.

귀국을 사흘 앞둔 1일 류 감독은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우투우타의 외야수 배영섭을 꼽았다. 전날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기도 한 배영섭에 대해 류 감독은 “발이 빠르고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도 크게 향상됐다. 시즌 때 상황에 따라 좌익수로 기용해보고 싶다”고 평가했다.

배영섭이 주전경쟁에 가세하면 삼성의 외야는 북적거릴 수밖에 없다. 간판타자 최형우를 좌익수로 고정시키고 나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4∼5명이 경합해야 한다.

중견수로는 이영욱이 유력한 편이지만 박한이, 강봉규, 오정복, 배영섭 등이 치를 우익수 경쟁의 여파에 따라선 중견수쪽으로도 불똥이 튈 여지는 있다.

내야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외야수로는 문제점을 드러낸 용병 라이언 가코를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써야 하는 데다, 지난 겨울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박석민과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조동찬이 3루에서 자웅을 겨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석민은 3루뿐 아니라 1루에서도 채태인, 가코 등과 싸워야 한다. 유격수 김상수∼2루수 신명철의 키스톤 콤비만이 무풍지대에 놓여있을 뿐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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