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결승? 싱겁게 끝났다, 서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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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07시 00분


10-11 프로배구 1위 대한항공 대 2위 현대캐피탈 경기가 20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많은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열렸다. 승리를 확정지은 후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10-11 프로배구 1위 대한항공 대 2위 현대캐피탈 경기가 20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많은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열렸다. 승리를 확정지은 후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한항공 강서브에 현대 속수무책
김학민·에반 35점 합작…3-0완승
상대전적 4전전승…2.5게임차 1위대한항공이 사상 첫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5 25-23)으로 눌렀다.

1,2위 맞대결이라 ’미리 보는 결승‘으로 불렸지만 경기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대한항공은 18승4패로 2위 현대캐피탈(16승7패)을 2.5게임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강 서브의 위력

이날 경기장엔 2830명이 입장, 올 시즌 4번째 만석이었다. 진작부터 예매가 많아 현장판매 분이 얼마 없었는데 이마저도 경기시작 1시간 전에 동이 났다. 대한항공은 홈팬들의 성원에 3-0 완승으로 화답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 4전 전승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천적임을 재확인 했다. 승리의 일등 요인은 역시 강한 서브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차례 대결에서 서브부문 16개 성공(세트 당 1.78개)으로 4개(세트당 0.44개)의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리시브 성공률도 59.86%로 47.09%보다 크게 높았다.

이런 패턴은 어김없이 반복됐다. 1세트를 25-20으로 따낸 뒤 2세트부터 강서브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첫 서버 곽승석에 이어 에반-이영택-김학민-한선수가 연이어 강서브로 상대의 혼을 쏙 빼 놓았다. 곽승석의 서브 때 6점, 에반의 서브 때 3점, 김학민의 서브 때 2점을 올리며 2세트 초반 12-3까지 앞섰다. 서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손쉬운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3세트 접전에서도 대한항공의 서브가 빛을 발했다. 9-10으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에반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맞췄고, 13-14에서는 소토를 노린 김학민의 강서브가 다시 대한항공 코트로 넘어와 진상헌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이어졌다.

흐름을 잡은 대한항공은 23-21에서 곽승석이 문성민의 강타를 블로킹하며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21-24에서 한상길의 서브 득점으로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어 한상길의 마지막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에반 페이텍이 각각 18점과 17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성공률이 43.75%에 머물렀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우리 목표는 무조건 1위다. 계속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안 되니 공격에서 무너지고 문성민이나 소토 등 주포들이 부담을 가진다. 사실상 정규리그 1위는 쉽지 않다. 대한항공은 버거운 상대지만 끝까지 접전을 벌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인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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