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택근V…“올핸 발로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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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7시 00분


올해는 방망이 뿐만 아니라 발로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LG 이택근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올해는 방망이 뿐만 아니라 발로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LG 이택근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올해는 정말 내 야구를 하겠다.”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 LG 이택근(31)의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다. “올해처럼 체계적으로 준비한 것은 처음이다. 몸이 정말 좋다”며 벌써부터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늘 시즌이 끝나면 한달씩은 몸조리하느라 훈련을 하지 못했다. 현대 시절부터 대표팀에도 나가고, 허리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끝나자마자 모처럼 체계적으로 훈련을 하게 됐다. 무릎 강화훈련에 매달렸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도 강화했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기술훈련에도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택근은 “역효과가 날지, 좋은 효과가 날지 모르지만 안 하던 훈련까지 많이 했다”며 웃은 뒤 “올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이번을 계기로 시즌 후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나만의 이론이 정립될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올해가 되게 궁금하다”고 말했다.

2009년 10월말 무릎수술을 한 그는 갑자기 LG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는 “재활과정이 1-2-3-4-5로 이어져야 정상인데 1-3-5 속성과정으로 진행됐다. 그땐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새 팀에서 빨리 자리 잡기 위해 조급했다. 욕심을 부렸다. 그러면서 오히려 더 고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에 희망을 봤다. 전반기에 타율 0.244(180타수 44안타) 6홈런 22타점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만 따지면 타율 0.369(157타수 58안타) 8홈런 29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시즌 타율을 기어코 3할대(0.303)로 끌어올리면서 “역시 이택근”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전반기 5개에 그쳤던 도루도 후반기에는 9개를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특히 중요하다. 야구규약이 개정돼 대졸선수는 8시즌이 경과하면 FA 자격이 주어진다. 이택근은 바로 올해 첫 수혜자가 된다. “해외진출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한국에서 야구하겠다”며 웃었다.

LG 박종훈 감독은 올 시즌 이택근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는 외야가 좋지만 팀 사정이 있으니 1루도 괜찮다. 현대 시절에도 1루수를 많이 봤다. 포지션이 어디든 올해는 정말 나만의 야구를 하고 싶다. 정말 몇 년 만에 무릎도 좋기 때문에 도루도 많이 시도할 것”이라며 특유의 ‘허슬플레이’와 ‘호타준족’의 이택근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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