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로 장수? 무릎 ‘전방 십자인대’에 물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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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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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햄스트링- 차두리 발목 부상 계기… 선수들 주요 손상부위 살펴보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차두리(31·셀틱)가 나란히 한 달간 리그를 결장하게 됐다. 박지성은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이, 차두리는 오른 발목 외측 인대복합체가 손상됐다. 축구는 90분 동안 달리며 몸싸움까지 하는 격렬한 스포츠. 송준섭 축구 국가대표 주치의(유나이티드병원장)는 “전력 질주와 급격한 방향 전환, 태클, 몸싸움을 하다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 이하. 박지성과 차두리 부상을 계기로 축구선수의 부상에 대해 알아본다.

○ 무릎

15일 은퇴한 브라질의 영웅 호나우두는 전방 십자인대가 3번이나 파열돼 수술 받았다. 전방 십자인대는 관절의 안전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열되면 최소 10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이동국(전북)이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K리그 경기에서 다쳐 눈물을 흘렸다.

박지성은 2003년 오른쪽 외측 반월상 연골판을 제거하고 2007년 재생수술을 받았다. 연골판은 체중 부하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안정성, 윤활작용을 하는 부위다.

내·외측 측부인대 부상도 많다. 인사이드로 공을 차다 태클을 당해 충격을 받거나 점프했다 착지할 때 잘못 디디면 다친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5월 30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열린 벨라루스와 평가전 때 곽태휘(울산·당시 교토)가 착지하다 왼쪽 측부인대를 다쳤다.

○ 발목

차두리는 오른 발목 바깥쪽 인대와 건(비골건)이 조금씩 찢어진 것으로 보인다. 발목은 안팎으로 살짝 접질리기만 해도 쉽게 삔다. 발목 염좌의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다 바깥쪽 인대나 건(힘줄)이 찢어지는 경우다.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구를 착용하고 재활하면 한 달이면 완쾌된다.

○ 햄스트링

이번에 박지성이 다친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 근육으로 보통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3개의 큰 근육을 말한다. 박지성은 이 중 하나가 미세하게 찢어졌다. 피로한 경우나 강한 킥과 헛발질 킥, 갑작스러운 출발이나 감속, 방향 전환 때 부상당하기 쉽다. 박지성은 킥을 하다 다쳤다. 근육이 50% 이상 파열이면 4주 이상, 50% 이하면 4주 이내 수술 없이 치유 가능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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