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5년연속 우승, 그 누구도 못 밟은 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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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신한은행 정규리그 1위 확정

“한두 해는 우승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5년 연속은 다릅니다.” 여자 프로농구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레일 신한’이라는 평가가 늘 불편했다. 정선민 전주원 하은주 김단비 등 쟁쟁한 선수들을 독점한 신한은행에 대한 견제가 못내 서운했단다. 하지만 5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은 임 감독의 표정엔 자부심이 넘쳤다.

“구단, 선수, 코치가 삼위일체 해야 하고 운까지 따라야 가능한 결과입니다. 프로야구 해태가 아무리 강했어도 5년 연속 우승은 못했습니다. 질적으로 다른 우승을 일궜습니다.”

신한은행이 14일 천안 인재개발체육관에서 국민은행을 67-62로 이기고 정규리그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0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26승 3패를 기록하며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지는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5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야구에서는 해태가 1986년부터 한국시리즈를 4연패했다.

우승 0순위로 꼽혔던 신한은행이지만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임 감독은 “정선민 전주원 최윤아가 줄부상을 당해 어렵겠다 싶었다. 하지만 코치진이 김연주 이연화 같은 선수를 잘 키워 우승이 가능했다”며 공을 코치진에게 돌렸다.

신한은행이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4일 경기는 혼전이었다. 안방에서 우승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국민은행은 끈끈한 수비와 적중도 높은 중거리포를 앞세워 2쿼터까지 36-33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3쿼터 막판 전주원의 3점포를 앞세워 51-50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신한은행은 4쿼터 하은주-전주원의 고공 농구와 김단비(13득점)의 잇단 속공으로 승부를 갈랐다.

천안=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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