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좋은’ 일 한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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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5일 07시 00분


볼턴 복귀하자마자 7호 어시스트
EPL 도움10위…부상우려도 날려

또 한 번 빛났다. 볼턴의 이청용(23)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즌 7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청용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EPL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대니얼 스터리지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작년 12월27일 웨스트브롬위치와의 대결에서 시즌 6호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한 달 반 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2-0 승리를 챙긴 볼턴은 9승9무9패(승점 36)가 돼 8위를 유지했다.

● 부상 우려 씻다

당초 우려가 컸다. 카타르 아시안 컵에서 맹활약한 이청용은 일주일 만에 조광래호에 합류했지만 무릎 통증으로 10일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 나설 수 없었다.

에버턴전 출격이 일찌감치 예견됐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부상 정도와 관계없이 ‘혹사’ 논란을 빚을 정도로 이청용은 최근 2년 간 쉼 없이 뛰었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이 이례적으로 조광래 감독의 선택에 화를 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청용은 에이스다웠다. 벤치에서 킥오프를 지켜본 이청용은 후반 15분 매튜 테일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불과 7분 뒤 상대 문전에서 개리 케이힐이 띄워준 볼을 헤딩으로 문전 쇄도하던 스터리지에 연결했다. 이를 스터리지가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성공시켰다.

첼시에서 임대된 스터리지는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코일 감독은 경기 후 볼턴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청용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기 때문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향해

이청용은 EPL 어시스트 부문에서 하파엘 판 더 바르트(토트넘), 찰리 애덤(블랙풀)과 함께 공동 10위로 나섰다. 도움 부문 팀 내 1위. 특급 도우미로서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청용의 포지션은 미드필드 오른쪽 날개로 득점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패스에 주력해야 한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격한 동안 2골-7도움을 달성했다. 전체 공격 포인트 9개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5골-8도움을 올렸던 이청용은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을 눈앞에 둬 ‘2년차 징크스’ 걱정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스터리지와 공존할 수 있는 나름의 생존법을 깨우친 것도 큰 소득이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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