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롤러코스터] 적응력 좋은 알드리지, 김치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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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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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코리 알드리지.
넥센 코리 알드리지.
한 때 넥센에서 뛰었던 용병타자 A는 매너 좋은 선수로 포장됐지만, 사실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한 관계자는 “이기적이었다. 좋은 일에 쓰기위해 선수단에서 작은 돈을 갹출할 때도 트러블이 생기곤 했다”고 말한다. 물론 용병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실력이지만, 성실성과 적응력, 친화력까지 갖춰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선수단에 합류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넥센의 새 용병타자 코리 알드리지(32·사진)의 첫 인상이 그렇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연습경기를 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단 BP(연습타격) 때는 합격점이었다. 5개 중 2개는 담장 밖으로 보내더라. 중장거리타자이면서도 타율도 어느 정도 올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도 이전의 용병들보다 좋다는 평이다. 25분을 뛰는 롱런도 ‘잔꾀 부림’ 없이 소화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적응력이다. 동료들과 서슴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훈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넥센은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하루 1번씩 한식으로 식사를 하는데, 이 때 알드리지 역시 동료들과 함께 한다.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메뉴라는 불고기는 물론이고, 배추된장국·콩나물무침 등 좀 더 푸근한 음식들도 ‘척척’이다.

하지만 아직 단 한 가지. ‘김치’에는 손을 대지 못한다. 넥센관계자는 “이걸(김치) 먹어야 진짜 한국음식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말해도 고개를 젓더라. 난이도가 높은 모양”이라며 웃었다.사진제공 | 넥센
세인트피터스버그(미 플로리다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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