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플랜B 가동

조광래.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터키전에서 플랜B를 가동한다.

조 감독은 10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터키와의 평가전 베스트11을 짜면서 당초 계획을 바꿨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려던 박주영의 포지션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변경했다. 이청용이 소속팀 경기에서 무릎 타박상을 입어 풀타임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박주영의 위치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포메이션도 4-2-3-1에서 4-1-4-1로 변경하는 등 ‘프랜B’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공격 삼각편대는 구자철-지동원-박주영이 책임진다. 그 뒤를 윤빛가람과 이용래가 받치는 형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홍정호가 낙점 받았다. 수비력이 좋은 홍정호로 하여금 상대 공격을 차단하게 하면서 이용래와 윤빛가람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후반전에는 손흥민과 이청용을 교체 투입하면서 형태의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혹은 이청용이 측면으로 들어가면 박주영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놓고 당초 머릿속에 구상했던 포메이션을 실험해볼 계획도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박주영과 구자철의 포지션을 자주 변경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격 전술도 펼쳐볼 예상이다.

조 감독은 “이청용의 부상으로 당초 계획이 조금은 흐트러졌지만 박주영은 측면과 최전방 모두 소화가 가능한 선수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박주영과 구자철은 측면과 가운데서 플레이를 할 줄 안다. 이들이 함께 뛸 때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지 지켜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트라브존(터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