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어시스트]동갑내기 최고령 두 감독의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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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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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신선우 감독
SK 신선우 감독
프로농구 감독 10명 중 1950년대에 태어난 사령탑은 두 명이다.

잠실 라이벌로 불리는 SK 신선우(55), 삼성 안준호(55) 감독이다. 둘 다 1956년 2월생이지만 안 감독이 신 감독보다 중학교 입학이 한 해 늦다. 고교 때 농구를 시작한 안 감독은 경희대 75학번으로 연세대 74학번인 신 감독을 형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최고령 1, 2위인 두 감독의 어깨는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인다. 성적에 민감한 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SK는 지난해 프로야구가 우승했고 프로축구는 돌풍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SK가 후원하는 펜싱, 수영 등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이제는 2000년 우승을 끝으로 10년 넘게 무관에 그치고 있는 농구단이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다.

삼성은 2001년과 2006년 우승 후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5년 주기로 헹가래를 쳤다며 은근히 기대가 크다. 최근 삼성 소속의 야구단, 축구단에서 단행한 체질 개선 작업과 물갈이 인사가 농구에도 남의 얘기는 아닐 것 같다는 얘기도 들린다.

삼성 안준호 감독
삼성 안준호 감독
시즌 전만 해도 SK와 삼성은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상황은 180도 달랐다. SK는 8연패에 빠지며 7위(15승 20패)로 처졌다.

삼성도 호화 멤버지만 중위권에 머물며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다. 일곱 차례나 연장전을 치르면서 체력 소모도 심했다. 21승 15패로 4위.

SK와 삼성은 탄탄한 조직력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두 감독의 지도력과 전술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몇몇 스타에 의존하기보다 포지션 경쟁과 수비 및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을 강조했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코트에서도 감독의 나이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후배 지도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배 감독들은 어떤 결과를 맺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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